‘러 납치 귀환’ 우크라 아이들 “러 국가 제창 거부하면 구타 등 처벌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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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지 몇 개월 만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어린이들이 여름 캠프로 가장한 러시아 수용 시설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르길 거부하거나 자신이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말하면 구타 등 처벌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표했다.
게라심추크 고문이 언급한 아이들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등의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억류됐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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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지 몇 개월 만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온 어린이들이 여름 캠프로 가장한 러시아 수용 시설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르길 거부하거나 자신이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말하면 구타 등 처벌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다리아 게라심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아동권리 담당 고문은 전날 이 같이 밝히고 아이들은 체벌로 산책 시간에 좁은 방 안에 남겨져야 했고 러시아어로 된 글을 쓰도록 강요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버렸고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용 시설의 러시아 감독관들은 아이들을 학대하고자 상상과 환상이 허락하는 모든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게라심추크 고문이 언급한 아이들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등의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억류됐던 우크라이나 어린이 31명이다. 이들은 폴란드 등 4개국을 거쳐 지난 7일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쌍둥이 여동생과 몇 주간 크림반도 여름 캠프에 보내졌다는 14세 소녀 다샤 라크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크림반도에 도착하자 러시아 관리들로부터 훨씬 더 오래 머물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의 구조를 도운 인도주의 단체 ‘세이프 우크라이나’ 설립자 마이콜라 쿨레바는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연 브리핑에서 “5번째인 이번 구조로 돌아온 어린이 31명은 헤르손주와 하르키우주에서 여름 캠프에 참석하려고 떠났던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은 5달 동안 숙소를 5번이나 옮겨 다녔으며, 일부 아이들은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는 숙소에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지난달 먼저 우크라이나로 귀환한 2명의 소년과 1명의 소녀도 참석했다. 이 3명의 아이들은 여름 캠프로 아이들을 보내라는 러시아 당국의 압력 탓에 부모와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름 캠프에 4~6개월 동안 머물면서 거처를 계속 옮겨 다녔다고 했다. 이 중 비탈리라는 소년은 “그들은 우리를 동물처럼 다뤘다”며 “우리에게 우리 부모가 더는 우리를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1만9500여명의 어린이가 러시아나 크림반도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는 그러나 이에 대해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송한 것이라며 납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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