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기 힘들어" 최악 황사 덮친 中…공기질 '엄중 오염'

[베이징=AP/뉴시스]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주민이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모래폭풍을 피하고 있다. 황사와 모래폭풍이 이날 밤 베이징을 덮쳐 대기지수(AQI)가 치솟았다. 2023.04.11.

최악의 황사가 11일 중국 하늘을 뒤덮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을 비롯해 신장 남부, 네이멍구, 간쑤 동부, 닝샤, 산시 중부와 북부, 허베이, 톈진, 산둥, 허난, 안후이 중부와 북부, 상하이, 장쑤성 등 18개 지역에 황사가 몰아쳤다.

여기에 모래폭풍을 방불케 하는 바람까지 더해져 온전히 눈을 뜨기 힘든 지경이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이날 오전 8시 시 전체 공기질지수(AQI)가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다. 중국의 AQI 수치 최고치는 500㎍/㎥인데, 환경보호 관측센터는 이날 오전 베이징의 평균 AQI가 500㎍/㎥라고 밝혔다. 베이징 내 1㎥당 미세먼지 농도는 1000㎍을 넘어섰다.

전날 밤부터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자 베이징시 기상대는 황사 경보 4단계 중 가장 낮은 청색경보에서 두 번째 단계인 황색경보로 격상했다.

기상대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꼭 외출하려면 마스크와 스카프 등을 챙기라"며 "운전자들은 가시거리가 짧으니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11일 중국 황사 기상도/사진=중앙기상대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