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연 "故현미, 무대 며칠 앞두고 떠나…남은 열정과 꿈 하늘나라에서 이루길"

정혜원 기자 2023. 4.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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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이 고(故) 현미(김명선, 85)의 영결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전 9시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 현미의 영결식에서 이자연은 조사를 맡아 "선배님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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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연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이 고(故) 현미(김명선, 85)의 영결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전 9시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 현미의 영결식에서 이자연은 조사를 맡아 "선배님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자연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현미 선생님 수십년 동안 노래처럼 떠날 때는 말없이 한 마디 말씀도 없이 떠나가셨다. 선배님의 호탕한 웃음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제나 선배님이 계시는 자리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났다. 선배님의 무대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뜨거운 열정이 세월이 흘러도 현역이라는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셨다. 우리 대한가수협회와 4월 13일 공연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멋진 무대 설 수 있다고 그렇게 기뻐하시더니 며칠 앞두고 이렇게 황망하게 가시다니"라고 말했다.

이자연은 "선배님 늘 100세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70주년 기념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선배님의 파란만장한 삶의 영화도 출연하면서 만들고 싶다고 하셨지 않냐"라며 "그 멋진 계획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 마디만 듣고 싶다. 그리고 가수협회 방문하실 때마다 '힘들지?'라고 제게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주시면서 '우리도 협회가 있어서 참 좋다고' 하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이렇게 따뜻한 차 한 잔에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 말씀하실 때 그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선배님 항상 응원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던 선배님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먼 여행길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자연은 "하지만 우리들은 그 따뜻한 사랑과 호탕한 웃음 지울 수 없다. 그런 선배님 모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하늘나라에서도 선배님 노래 수많은 별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큰 별이 되어서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시고 남은 열정과 못다한 꿈은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 함께해서 행복했었다 선배님 사랑합니다. 안녕히가십시오"라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평소 지병이 없고 건강했고 전날에도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불과 9일 뒤 무대까지 예정돼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비보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현미는 1957년 현시스터즈라는 그룹으로 데뷔했으며 1962년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몽땅 내 사랑', '두사람', '애인', '보고 싶은 얼굴' 등 히트곡으로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디바로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후 유족의 뜻에 따라 두 아들이 생활 터전을 잡고 있는 미국에 안치돼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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