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뛰는지 몰라"…비트코인 3만달러 육박 '어리둥절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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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11일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3만달러(약 3966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는 또 "이번 상승은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를 문제 삼은 NYT 기사에 대한 불만을 소셜미디어(SNS)에 표출한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의 매수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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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10개월 만에 최고치…"NYT 비판에 대한 반발 매수, 혹은 FHLB 대출 급감 영향일 수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11일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3만달러(약 3966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정확한 상승 요인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1코인당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4.5%가량 뛴 2만967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1코인당 19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다른 암호화폐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비트코인의 이번 급등에 대한 뚜렷한 배경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위기 완화 조짐이 시장 내 매수 세력을 움직이게 한 것 같다는 추측만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분석가는 이날 이메일에서 "이번 급등에 대한 명확한 촉매제는 없다"며 비트코인의 급등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NYT) 기사와 미국 연방주택대출은행(FHLB) 대출이 상승 배경이 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모야 분석가는 "최근 FHLB가 실행한 대출이 크게 줄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상승했다"며 "FHLB 대출 감소는 은행 위기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고 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에 실행된 FHLB 대출 규모는 370억달러(약 48조825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 금융권 위기가 고조됐던 2주 전의 3040억달러에서 급감한 것이다.
그는 또 "이번 상승은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를 문제 삼은 NYT 기사에 대한 불만을 소셜미디어(SNS)에 표출한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의 매수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NYT는 지난 9일 '비트코인 디지털 경쟁의 실제 비용'이란 기사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전력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NYT는 "비트코인 채굴장이 엄청난 전기를 사용하며 미국 전력망에 막대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심지어 전력을 차단하는 대가로 현금 보상을 받는 별도의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들이 받는 그 대가는 대부분 미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전력 제공업체들이 채굴장의 전기 사용에 따른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암호화폐 채굴업체에 일시적인 전력 차단을 제안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현금을 지급하고 있고, 이 여파로 미국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 NYT의 주장이다.
한편 암호화폐 펀드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콸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급등세 지속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그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은 3만달러에서 저항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관점으로 현재의 움직임은 지난달에 형성된 박스권 고점을 다시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이 테스트가 성공하면 3만달러를 웃돌겠지만, 실패하면 다시 2만5000달러, 2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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