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현미, 눈물 속 영결식 “따뜻한 사랑과 호탕한 웃음 지울 수 없어”

85세를 일기로 지난 4일 별세한 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 빈소가 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밤안개’처럼 떠난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영결식과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이자연, 이용식 등 동료와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1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이용식 맡았고,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이 조사를 낭독했다. 후배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읊으며 고인을 애도했다.

현미는 앞서 지난 4일 오전 9시 37분경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쓰러진 상태로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김씨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향년 85세였다.

영결식에는 한지일, 서수남, 양지원, 김수찬, 이자연, 남일해, 박상민, 이용식, 알리, 한상진 등 약 50여명의 동료와 후배 가수들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이용식은 “정말 온 국민이, 많은 분들이 슬픔 속에 있다. 바로 오늘 현미 누님과 작별하기 위해 누님께서 평소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동료, 후배, 일가 친척 모두 이 자리에 모셔서 슬픔 속에 영결식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故 가수 현미의 발인식에서 고인의 조카인 배우 한상진(가운데)이 영정을 옮기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가수 현미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영결식은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의 조사로 시작했다. 이자연은 “수십년 동안 불린 노래처럼 떠날 때는 말없이 한 마디 말씀도 없이 떠나가셨다. 선배님의 호탕한 그 웃음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제나 선배님이 계시는 자리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선배님의 무대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현역이라는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현미는 오는 13일 대한가수협회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이자연은 “멋진 무대 설 수 있다고 그렇게 기뻐하시더니 며칠 앞두고 이렇게 황망하게 가시다니, 선배님 늘 100세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70주년 기념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선배님의 파란만장한 삶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멋진 계획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이자연은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던 선배님.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먼 여행길을 떠나셨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따뜻한 사랑과 호탕한 웃음을 지울 수 없다”며 “그런 선배님 모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하늘나라에서도 수많은 별들 중에 가장 아름답고 큰 별이 되어서 영원히 빛나시고 남은 열정과 못다한 꿈은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끝으로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선배님 사랑합니다. 안녕히가십시오”라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에 이용식은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는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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