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클럽 특검’ 박홍근 “국힘 훼방 못 참아”…정의당에 패트 재차 압박

“오늘 법안심사1소위서 단독 처리할 수밖에”
정의 이은주 “법사위가 조만간 결과 보여야”
강은미 “국힘, 말도 안되는 소리로 발목잡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1일 “50억클럽 특검법안에 대한 여당 훼방을 참을 수 없다”며 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단독 처리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전 두 차례 법안심사1소위 회의에 불참했다. 다만 법안심사1소위를 통과하더라도 여당 의원이 위원장인 법사위 처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정의당을 향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협조를 재차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특검법 법사위 상정 후 국민의힘이 심사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해왔다”며 “여당은 어제 열린 법안심사1소위에도 불참하며 회의가 파행했다. 국민의힘 간사는 50억클럽 특검이 야당 대표 방탄이라는 주장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의당과 협조해주는 듯 하더니 기승전 이재명을 외치며 특검법을 거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오늘 법사위 법안심사1소위에서 50억클럽 특검법을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곽상도 무죄를 납득할 수 있겠냐던 대통령실, 진실규명 필요하다던 국민의힘은 어디 갔냐”며 “검찰은 마지못해 박영수 전 특검을 압색하는 척 했을 뿐 김수남 전 검찰총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 다른 관련자는 털끝 하나 못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특검(50억클럽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 도입은 국민의 명령이다. (여당은) 양특검에 전혀 협조 의사가 없는 게 증명되고 있다”며 “정의당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부여당 행태를 방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을 향해 “국민의힘이 반대로 일관하고 있으니 본회의에서 양특검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야 법사위 심사도 강제하고 실제 특검 관철할 수 있다. 정의당의 신속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가운데)가 11일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이날 50억클럽 특검법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50억클럽 특검·김건희 여사 특검을 포함한 당 상반기 3대 중점과제와 10대 주요 입법을 발표한 뒤 “50억클럽 뇌물사건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가진 자와 힘 있는 자들이 똘똘 뭉쳐 만든 기득권 게이트”라며 “기득권 게이트에 대한 실체 규명을 특정인과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정치공세로 축소하는 모든 시도가 기득권 방탄”이라고 주장했다. 50억클럽 특검법안을 놓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방탄이라는 비판하는 국민의힘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읽힌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법사위가 특검법 처리를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한 만큼 조만간 시민들 앞에 그 결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당 강은미 의원은 더 직접적으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강 의원은 “국민의힘의 50억클럽 특검법 시간끌기가 도를 넘었다”며 “6, 10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 불참하고 급기야 50억클럽 특검법이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발목 잡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발목잡기를 계속한다면 50억클럽 특검법 법사위 상정은 검찰의 불공정 수아에 대해 분노한 시민의 눈총을 잠시 모면하기 위한 쇼였다는 반증”이라며 특검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