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튜버 송아·유미 '입학식·먹방' 공개…"유행따라 선전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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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관영매체 등을 동원해 경축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대외 선전용으로 만든 온라인 영상 공유 사이트에는 태양절 관련 영상 대신 소녀들의 평범한 일상을 부각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북한 당국도 대외 선전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인데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반박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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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태양절 띄우기 바쁜 北…유튜브엔 소녀 일상 가득
평범한 일상 부각하며 인권 문제 비판 반박 의도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관영매체 등을 동원해 경축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대외 선전용으로 만든 온라인 영상 공유 사이트에는 태양절 관련 영상 대신 소녀들의 평범한 일상을 부각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북한 당국도 대외 선전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인데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반박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이 선전 활동을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송아'와 '유미' 채널을 보면 태양절 관련 영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태양절을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로 묘사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한편 사상적 선전에 집중하는 북한 대외선전매체와 대비된다.
지난 7일 등록된 영상에서 송아는 자신의 중학교 입학식 모습을 공개했고, 대학생인 유미는 2주 전 영상에서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생선회와 매운탕을 먹는 모습을 공유했다.
그 외 두 채널의 최근 영상 역시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거나, 전통한복을 소개하며 보여주는 일상들뿐이다.
이에 대해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북한의 선전선동부가 해외의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유행을 따라 선전 방식과 대상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선전선동부는 국제적인 트렌드에 대해서도 연구를 한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는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니 (유튜브에서 보이는) 그런 삶을 보여주면 '평범한 것 같고,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정권이 이를 반박하는 데에 선전 활동을 더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북한이 주민들의 생활에 관심을 안 가진다고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까 이런 것들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북한이 우리가 주민들에게 삶의 질과 향상을 보장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 이전에는 태양절을 국제적 명절로 만들기 위해 마라톤이나 음악회 같은 문화 행사도 개최하며 대외적인 홍보에 힘썼지만, 국경이 닫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일상 영상을 올리는 탓인지 송아와 유미의 채널은 개설한 지 각각 14개월과 10개월이 지났지만 강제 폐쇄되지 않고 있다.
유튜브의 관리 회사인 구글 측은 이들 계정에 대해 "검토 결과 공유된 채널이 구글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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