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개의 눈’으로 관측한 우주 암흑에너지

천문연-과천과학관, 국제 프로젝트 ‘DESI’ 상영회
우주 70% 암흑에너지, 은하 지도로 확인
5000개 분광로봇으로 110억 년 전 은하 관측

DESI(Dark Energy Spectroscopic Instrument) 프로젝트에서 암흑에너지를 관측한 미국 애리조나주 키트피크(Kitt Peak)천문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 전체 에너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에너지를 관측한 국제 프로젝트 영상이 공개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달 22일 암흑에너지분광장비(Dark Energy Spectroscopic Instrument, DESI)를 주제로 한 천체투영관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DESI는 우주 암흑에너지를 분광기기로 관측해 우주 3차원 지도를 만드는 대규모 국제 프로젝트다. 한국을 포함해 11국, 약 200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DESI는 양상은 미국 애리조나주 키트피크(Kitt Peak)에 위치한 망원경으로 관측했다. 5000개의 작은 광섬유 로봇으로 만든 망원경으로 먼 은하에서 나온 빛 스펙트럼을 정밀하게 관측해 암흑에너지를 연구한다.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물질은 5%에 불과하고 70%는 암흑에너지라고 본다. 나머지 25%는 빛을 내지 않으면서 물체를 끌어당기는 암흑물질로 불린다. 암흑에너지는 우주 팽창 속도를 점점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실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암흑에너지를 연구하기 위해선 우주에 있는 물질 분포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관측해야 한다. DESI는 약 4000만개의 은하와 지구에서 110억 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우주 공간 은하들의 분포를 관측해 3차원 지도로 작성한다. 우주 은하의 분포와 거리를 파악해 암흑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영상은 암흑에너지 관측을 비롯해 연구진의 이야기를 담았다. DESI 국제 연구팀이 제작한 영상에 한국어 더빙을 입혀 국내 관객을 위해 제작됐다. 천체투영관 시설을 갖춘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상영되고, DESI 한국 연구자들의 강연도 열린다.

행사 신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달 21일 오후 6시까지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와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DESI(Dark Energy Spectroscopic Instrument) 프로젝트로 제작된 우주 은하 3차원 지도.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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