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는 룰라, 교역‧우크라 전쟁 등 논의…“조만간 시진핑 초청”
취임 100일을 맞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1일 25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브라질 매체 G1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먼저 상하이에 도착해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 방문 일정 등을 소화한 뒤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브라질 대표단에는 농업 분야 대표 90명과 각 정부 부처 대표도 포함됐다. 이들은 농업, 금융, 산업, 과학 등의 분야에서 20여건의 거래에 사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중국이 브라질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생산적 자산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룰라 대통령에게도 선물 보따리를 풀어 미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에 대항할 우군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 방문기간에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와 프랑스 컨테이너선 16척을 사들여 통큰 선물을 안긴 바 있다.
룰라 대통령도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브라질 경제 부흥이라는 실리적 관점에서 중국과 더욱 밀착하는 외교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중국은 룰라 1·2기 정부 시절 다양한 경제 협력을 진행했다. 양국 교역 규모도 룰라 정부 때 늘기 시작해 중국은 브라질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양국 간 거래는 1715억달러(약 226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룰라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문제, 글로벌 거버넌스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4일 브라질 언론에 “브라질이 전쟁 종식을 위해 특별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왔지만,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는 반대했다.
앞서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도 룰라 대통령이 중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중재자 역할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시 주석을 초대해 답방 성격의 대면 회담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조만간 브라질로 초청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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