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까지 버텨야 해" 사령탑의 소망에도…kt의 위기는 시작이다

박정현 기자 2023. 4. 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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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는 (확실한 불펜 투수) 두 명(박영현, 김재윤)이 있으니 무조건 7회까지 버텨야 한다."

이 감독은 이 이유로 골머리를 앓았고, 지난 2일 LG 트윈스와 개막시리즈에서 취재진을 만나 "8회에는 (확실한 불펜 투수) 두 명(박영현, 김재윤)이 있으니 무조건 7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7회까지 버티지 못한다면, 셋업맨 박영현을 당겨 써야 하고, 그러다 보면 불펜 과부하 등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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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kt 위즈 감독. ⓒ곽혜미 기자
▲ kt는 핵심 불펜 요원 김민수(왼쪽)와 주권의 이탈로 머리가 아프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8회에는 (확실한 불펜 투수) 두 명(박영현, 김재윤)이 있으니 무조건 7회까지 버텨야 한다.”

본격 위기가 시작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그토록 7회까지 버티길 바랐는데, 버티지 못하자 거짓말처럼 팀이 흔들렸다.

개막 전부터 kt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핵심 불펜 투수 김민수와 주권의 공백 때문이다.

김민수는 지난해 30홀드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구원 투수로 성장했다. 2020시즌 홀드왕 주권은 네 시즌 연속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kt 필승조의 일원이다. 그러나 이 둘을 최소 2달간 활용할 수 없다. 김민수와 주권이 각각 오른쪽 어깨 극상근건 손상, 오른쪽 전완근 손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가 5~6이닝을 책임지더라도 8회 셋업맨 박영현이 등판할 때까지 1~2이닝에 공백이 생겼다. 이 감독은 이 이유로 골머리를 앓았고, 지난 2일 LG 트윈스와 개막시리즈에서 취재진을 만나 “8회에는 (확실한 불펜 투수) 두 명(박영현, 김재윤)이 있으니 무조건 7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kt는 LG와 개막시리즈가 끝나고 4~6일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우천 취소로 치르지 못했다. 이후 부산 원정을 떠나 롯데 자이언츠와 7~9일 시즌 첫 원정 경기를 치렀다.

롯데와 3연전에서 kt의 불안한 불펜 상황이 도드라졌다. 시리즈 첫날인 7일 kt는 선발 고영표가 7이닝을 버텼다. 이후 박영현(8회)-손동현(9회)이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7-1로 승리했다. 사령탑의 구상대로 7회를 버티니 경기 막판이 안정적이었다.

▲ kt는 셋업맨 박영현까지 안전하게 이어주는 것이 목표다. ⓒkt 위즈

불안한 조짐은 8일 2차전부터였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6이닝을 던지고 내려갔다. 이후 팀이 7-3으로 앞선 7회말부터 심재민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여기서부터 흐름이 좋지 못했다. 심재민은 타자 연속으로 안타를 내줬다. 무사 1,2루로 상황이 불안하게 흘러가자 이 감독은 왼손타자 안권수를 상대로 좌투수 심재민을 내리고 셋업맨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다. 박영현은 1⅔이닝을 책임졌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1⅓이닝을 막아 팀의 7-3 승리를 지켰다.

결국 9일 3차전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선발 배제성이 6회까지 롯데 타선을 막은 뒤 등판을 끝냈다. 0-0 스코어가 이어지던 7회말부터 박세진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유강남-노진혁-황성빈-김민석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 했다. 박영현은 연투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손동현이 나섰다.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줘 0-3으로 급한 불은 껐다.

손동현은 8회말에도 등판했지만, 한동희-고승민에게 안타, 정보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김태오가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를 내줘 0-5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흔들며 3득점 했지만, 벌어진 간격을 좁히지 못하며 2연승이 마감됐다.

kt는 롯데와 3연전에서 숙제를 발견했다. 결론적으로 이 감독의 말처럼 7회까지 버티는 것이다. 7회까지 버티지 못한다면, 셋업맨 박영현을 당겨 써야 하고, 그러다 보면 불펜 과부하 등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없게 된다.

지난주 kt는 비 때문에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른다면, 지금보다 더 빡빡한 불펜 운영을 해야 한다. kt의 위기는 이미 시작했다. 얼마만큼 빠르게 숙제를 해결하느냐가 시즌 초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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