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클라우드란 단일 아키텍처가 필요한 이유"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기업은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보안을 강화하는 두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스마트 전략이란 디지털 전환을 공격적으로, 관리와 보안을 방어적으로 추구하는 둘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 스마트 전략을 가능하게 하려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일관성과 선택권을 높이고, 유연성을 키울 수 있는 크로스 클라우드란 통합적 역량이 필요하다.”
키트 콜버트 VM웨어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주 서울에서 개최된 ‘VM웨어 익스플로어 코리아’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전세계 기업의 클라우드 및 디지털 전환 현황을 설명하고, 경기 불황과 시장 변화 속에서 성공적인 디지털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키트 콜버트 CTO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과 애플리케이션 전환 등 디지털 전환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면서 효율성이나 상세한 수준의 요건을 크게 보지 않았다”며 “당시엔 경제 상황도 좋고, 금리도 낮았기에 클라우드로 가면서 보안,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 등 세부적인 문제를 따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바뀌면서 클라우드도 스마트하게 써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고, 동시에 디지털 전환의 속도는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비용을 제대로 관리하며 혁신의 속도를 유지하는 건 아키텍처 접근을 통해야 가능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게 VM웨어의 크로스클라우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VM웨어가 밴슨본에 의뢰한 전 세계 멀티 클라우드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2027년까지 평균 3.78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 1.87개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며, 글로벌 평균인 2.93개, 아태 지역 평균인 3.18개를 상회한다. 국내 기업의 70%는 이미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평균인 64%에 비해 멀티 클라우드 운영 환경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는 여러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앱을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국내 기업 중 37%만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완벽하게 수립한 것으로 답했으며, 이는 아태 지역 평균인 38%와 비슷한 수치다. 복잡성, 보안, 비용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더 나은 디지털 경험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가시성과 제어 기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트 콜버트 CTO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다 쓸 때 애플리케이션별로 팀을 나누고 각 팀마다 클라우드와 빌드 시스템을 각기 구축해 운영한다”며 “만약 전반적인 보안을 강화하려면 팀마다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하나하나 수정해야 하고, 그 팀의 혁신 속도는 느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한 크로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면 일관된 빌드 시스템과 CI/CD 파이프라인을 갖게 되므로 한번만 보안 강화를 적용하면 모든 팀이 일관적으로 공통된 혜택을 볼 수 있다”며 “필요한 노력을 한번만 투자해 혜택을 모두 보게 되는 접근이 크로스 클라우드 기반의 클라우드 스마트 전략”이라고 말했다.
VM웨어는 많은 IT 인프라 솔루션 기업 중 ‘멀티 클라우드’를 가장 먼저 전면에 내걸었던 회사다. 2015년 ‘유니파이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란 용어을 제시했고, 2016년 ‘크로스 클라우드’란 아키텍처를 제안했다.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SaaS,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환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는 기업의 IT자원의 전 면모를 단일 아키텍처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업계서 사용되는 ‘멀티 클라우드’는 한 사용자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여러 개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VM웨어는 여기에 더해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엣지 등을 관통하는 아키텍처로 ‘크로스 클라우드’란 용어를 사용한다.
키트 콜버트 CTO는 “전 산업 차원에서 멀티클라우드, 크로스클라우드로 전환이 분명하게 보인다”며 “업계 전만이 크로스클라우드를 진화 단계로 보고 있고, 복잡한 IT 환경을 어떻게 통합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가능하게 하는 프레임워크는 VM웨어만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VM웨어의 크로스클라우드 서비스는 단순히 우리 제품의 역량만 말하는 게 아니며, 전체 생태계를 다 인에이블해 고객의 실제적인 크로스 클라우드를 실현하는 게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세계 기업이 관심을 갖는 IT 분야의 트렌드는 ‘생성 AI’다. 오픈AI 챗GPT로 촉발된 AI 대전 와중에 모든 기업이 생성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생성 AI는 고성능 IT 인프라를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과 자원을 필요로 한다. 1차적인 수요가 GPU로 쏠리고 있다. 기업의 IT인프라 운영 지원에 집중해온 VM웨어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물었다.
키트 콜버트 CTO는 “VM웨어는 3가지 측면으로 생성 AI와 머신러닝을 바라보고 있다”며 “우선 고객의 AI 수요에 최고의 제품으로 대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VM웨어 제품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며, 마지막은 VM웨어 내부 운영 효율화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그중 고객 수요 측면을 보면 일단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력해 VM웨어 제품을 엔비디아 하드웨어에 최적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다양한 머신러닝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로 ‘페더레이티드 머신러닝’이나 GPU 대신CPU를 활용하는 머신러닝 학습 및 추론 기술 개선 등을 진행해 머신러닝을 민주화하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운영 단순화 등 그동안 VM웨어에서 제공해온 기술은 고객의 머신러닝 기반 애플리케이션에도 상당부분 적용가능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빌드 파이프라인이나 컨피규레이션 같은 문제는 VM웨어 기술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과 같다”며 “결국 우리의 초점은 크로스 클라우드든 온프레미스든 고객이 어디에 AI 모델을 두고 운영하든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관리 컨트롤 플레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그는 올해 하반기 머신러닝과 AI 관련 발표가 다수 있을 것이라고 살짝 힌트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과정에서 ARM 아키텍처의 활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확실히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에서 ARM 기반 컨테이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기업 데이터센터 영역의 수요는 폭증하는 수준은 아닌데, 스마트NIC이나 DPU 등의 하드웨어를 통해 발을 들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에 발표한 몬터레이 프로젝트는 V스피어 아키텍처에 ARM까지 포함하는 것이었고, 그 프로젝트의 결과가 ‘V스피어8’이었다”며 “여기서 스마트NIC의 활용이 중요한데, 스마트NIC이 ARM 기반이어서, 파트너나 고객이 이 기술을 더 많은 앱에서 구동하게 되면 메인보드 부분도ARM을 x86 대신 고려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거라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VM웨어는 올해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인 ‘NSX’의 클라우드 서비스화를 추진한다. ‘노스스타 프로젝트’라 명명된 이 작업은 로드밸런싱, 방화벽, 가시성, 보안 등 온프레미스 전용으로 제공해오던 NSX 역량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것이다. 키트 콜버트 CTO는 “NSX 역량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해 크로스클라우드를 애즈어서비스로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여정에 긍정적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경우 클라우드 주기로 보면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대체적으로 데이터센터와 베어메탈 워크로드가 많다”며 “이는 오히려 아직 클라우드 카오스를 겪지 않은 곳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전세계 선도 기업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크로스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실현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가능성 분야에 대한 VM웨어의 투자도 언급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기업의 비즈니스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과제”라며 “VM웨어 고객은 서버가상화 기술을 통해 12억톤 이상의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며, 한국은 아직 가상화 안된 워크로드도 많으므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개선할 여지도 더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VM웨어는 지속가능성 관점의 가시성, 에너지 관련 지출의 파악 여부를 위해 그린스코어란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며 “어떤 원천 에너지를 쓰는지, 실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측정하는 기술로, 마이그레이션이나 크로스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할 때 워크로드가 가장 에너지 효율적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지점에서 쓰게 하는 것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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