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은행, 산업은행 부산 오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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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부산·경남 일대 금융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다.
특히 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BNK금융지주의 중심인 부산·경남은행은 산업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의 산업은행 이전 추진은 부산을 해양금융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에 따른 결정이다.
산업은행이 본점을 이전할 경우 부산·경남은행 입장에선 거대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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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전시 직접 경쟁 불가피
정부가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부산·경남 일대 금융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다.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산업은행 차원의 관련 작업은 이미 진행중이다.
이같은 대형 국책은행의 지방이전은 해당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BNK금융지주의 중심인 부산·경남은행은 산업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방은행, 영업구역 한정적인데…
은행법(제2조 1항 10호)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전국을 영업구역으로 하지 않는다. 영업구역외 업무 범위는 시중은행과 차이가 없지만 영업구역에 제한이 있다는 게 지방은행의 가장 큰 특징이다.
대신 설립 자본금과 대주주 정의, 동일인의 주식보유 한도 등에서 시중은행과 비교해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는다.
해당 지역에 본점을 두고 그 지역 기업과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를 육성한다는 게 지방은행 설립 취지다. 그런 만큼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자산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높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대출 자산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66% 수준이다. 부산은행 작년 4분기 기준 대출 잔액 가운데 기업대출은 36조3533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55조142억원)의 66.1%, 경남은행은 24조7898억원으로 66.5%(전체 원화대출 37조2752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3월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여신액 중 기업대출 비중은 50.5% 수준이다.
'부울경' 경제 부흥 이끈다는데…
정부의 산업은행 이전 추진은 부산을 해양금융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에 따른 결정이다. 특히 강석훈 산은 회장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제 부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부울경 지역은 뒤쳐졌다"며 "부울경 지역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로 탈바꿈해야 하고 산업은행 부산이전은 이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지역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다.▷관련기사: 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 내가 책임"(22년9월14일)
현재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영업 활동지역은 강 회장이 명분으로 내세운 부울경 지역과 일치한다.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도 지점을 두고 진출한 상태지만 대출자산 기준 부울경 지역 비중이 절대적이다. 산업은행이 본점을 이전할 경우 부산·경남은행 입장에선 거대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산업은행은 기업 금융 역할을 맡고 있는 국책은행인 만큼 지방으로 이전하면 해당 지역 은행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보내는 것보다 지방 금융을 육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BNK금융지주는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산업은행 부산이전은 오랜 이슈로 이전이 최종 확정된 것이 이나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전이 결정되면 그때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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