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첫 세터 MVP 한선수 “라이벌은 나 자신”
‘‘배구는 세터놀음’이라고 하지만 V리그에선 이상할 만큼 세터 MVP가 나오지 않았다. 여자부에서 이효희가 2차례 수상한게 전부다. 남자부에서는 1차례도 없었다.
올시즌 드디어 첫 세터 MVP가 나왔다. 주인공은 ‘당연히’ 한선수(38·대한항공)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를 휩쓸어 레오(6표), 정지석(4표), 허수봉(1표), 임동혁(1표)을 여유있게 제쳤다. 첫 세터 MVP인 동시에 역대 최고령 MVP다. 팀의 통합우승에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대한항공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한선수의 ‘구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빛났다. 1~3차전 내내 현란한 토스로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공격수와 블로커의 ‘1대1’ 대치를 만드는 원블록 상황을 매 경기 현대캐피탈보다 2배 가까이 만들어냈다. 대한항공 공격수들이 마음놓고 스파이크를 꽂을 수 있는 상황을 계속해서 연출했다는 이야기다. 그 결과가 대한항공의 3-0 시리즈 스윕 우승이었다.
한선수는 수상 후 기자단 인터뷰에서 “세터는 공이 거쳐가는 중간에 있다. 안좋은 리시브도 똑같이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좋은 공은 누구다 다 전달할 수 있다. 안좋아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시즌 나는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로 증명한 자부심이다.
한선수는 “라이벌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라이벌을 꼽자면 나”라고 말했다. 남자배구 NO.1 세터로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세터들도 다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방향으로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좋은 세터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저보다 좋은 세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40세를 앞두고 있지만 한선수의 기량은 여전하다. 체력은 쇠해도 기술은 오히려 더 원숙해졌다. 그는 “평균수명이 오르고 있다는데, 선수들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세터 첫 MVP 등) 최초라는 기록을 계속 세우고 있는데, 내년에는 팀으로 다시 최초 기록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껏 없었던 4시즌 연속 통합우승 의지를 밝힌 것이다.
국가대표에서도 그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한선수는 “나이가 들면서 매 시즌이 힘들다. 다시 몸을 만들고 도전한다는 게 한 시즌이 지날수록 더 힘들다”면서도 대표팀에 대해 “제가 필요하다면, 몸이 다할 때까지 언제든 뛸 의향이 있다. 다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는 여전히 정규시즌 MVP 한선수의 역할이 필요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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