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싸움닭 왼손루키의 어깨춤을 보고 싶다…3월 5G ERA 0 ‘기회 온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회는 온다.
개막 후 열흘이 흘렀다. KIA 마운드는 개막전 엔트리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경기가 없는 10일에도 엔트리 변경은 없었다. 10일 기준 투수는 12명이다. 김대유, 이준영, 전상현, 정해영이 3경기, 김기훈, 숀 앤더슨, 이의리, 최지민이 2경기, 아도니스 메디나와 임기영이 1경기에 등판했다.
아직 1경기도 나가지 못한 투수는 대투수 양현종과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 등 2명이다. 그런데 양현종은 6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나갔으나 비로 노게임 처리돼 기록이 날아간 케이스다. 현 시점에서 실질적으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투수는 곽도규 뿐이다.
곽도규는 흥미로운 투수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5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신인 좌완투수다. 올해 KIA 불펜에 좌완이 풍년인데, 그럼에도 왼손 루키가 개막엔트리에 포함된 이유가 있다. 큰 틀에선 보면 김대유와 마찬가지로 왼손 잠수함이다. 이 자체로 톡특한데, 김대유보다 팔 높이가 높다. 정통 스리쿼터는 아니다.
심지어 140km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포심과 커브의 조합이 꽤 좋다. 시범경기 5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4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 루틴도 특이하다. 투구 자세에 들어가면 양 어깨를 두 차례 흔들고 공을 던진다.
그러나 곽도규는 개막 후 앞선 상황도, 뒤진 상황에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아무래도 불펜에 왼손 풍년이라 경험이 없는 곽도규가 나갈 타이밍이 마땅치 않았다. 개막 후 5경기를 보면, 아무래도 작년 필승조 이준영이나 LG에서 검증이 끝난 김대유가 타이트한 상황에 자주 나갔다. 김기훈과 최지민은 두 사람을 뒷받침했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곽도규를 두고 “다른 투수들이 좋으니, 퓨처스에서 꾸준히 기회를 쌓아도 될 것 같다”라면서도 “특별한 부상이 없으면 차후 1군 전력으로 기용 가능하다. 싸울 줄 아는 선수”라고 했다.
한편으로 김 감독은 “기 죽는 스타일이 아니다. 시즌 준비를 잘 했다. 고교 시절에는 에이스급이었고, 멘탈도 좋다. 고교 말미에 팔 높이를 더 내리면서 볼 끝과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아울러 싸움닭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단,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이 다른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일단 곽도규를 개막엔트리에 넣었으니, 이번주 한화, 키움과의 6연전서, 아무래도 여유 있는 상황서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반면 주말 키움과 고척 3연전서 데뷔전을 갖는 신인 윤영철의 1군 콜업에 맞춰 곽도규를 2군으로 내릴 수도 있다. 보통의 신인답지 않은 이 좌완이 어디에서 뛰든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곽도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