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도청 정보 상당수 위조…한미 정보공유 강화 계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맹국들을 도·감청해온 정황이 담긴 문건이 유출되면서 파장이 일었는데요.
대통령실은 도청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통령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방준혁 기자.
[기자]
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데 한미 양국의 평가가 일치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금 전 미국 출국길에 밝힌 내용인데요.
김 차장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를 해봤다며, 오늘 아침 한미 국방 장관 통화에서 양국 견해가 일치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종섭 국방장관과 통화해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출 문건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기며 파장이 일었는데요.
김태효 차장은 우리나라와 관련한 내용도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논란은 한미동맹 변수가 될 수 없다고 잘라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 신뢰와 정보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유출 자료의 진위 등을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김 차장은 결론이 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조사 결과와 관계 없이 성공적인 국빈 방미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와 별개로 용산 대통령실은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시스템을 운용 중이라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 없는 거짓 의혹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김 차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는 건데,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요?
[기자]
네, 김 차장은 오늘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합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2주 앞둔 시점인데요.
김 차장은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비전을 발표했다고 언급하며,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 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안보와 군사안보,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차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미리 밝힐 순 없다면서도, 국민이 바라는 내용이 빈틈없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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