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약’ 펜타닐 차단하라” 美·멕시코, 손잡고 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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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정책을 놓고 갈등하던 미국과 멕시코가 '좀비 마약' 펜타닐 통제에서만큼은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대(對)중국 압박에 나설 전망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대책 협의를 위해 정부 관계자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 모두 펜타닐 원료 공급지로 중국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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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마약 정책을 놓고 갈등하던 미국과 멕시코가 '좀비 마약' 펜타닐 통제에서만큼은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대(對)중국 압박에 나설 전망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대책 협의를 위해 정부 관계자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약 관련) 미국과 공동협력을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마약 소탕을 둘러싼 양국 간 엇박자를 맞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2018년 대통령 취임 후 강력한 단속 중심의 기존 마약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고 장기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 카르텔로부터 공급되는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 측과 잦은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그는 미 공화당 일부 의원이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한 멕시코 내 미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제 눈에 들보나 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또 미국 내 마약 문제는 "가정이 붕괴된 탓"이라고 꼬집었다.
과거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함께 역대급 소탕 작전을 벌인 멕시코 전 공안장관이 카르텔과 뒷돈 거래한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두고도 "당시 미국 정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느냐"며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협의만큼은 양국 간 '공동 전제'가 깔려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과 멕시코 모두 펜타닐 원료 공급지로 중국을 꼽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펜타닐 선적량 공개 요청 등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발 펜타닐 선적량 억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중국과 공식 채널을 통해 소통하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중국 정부가 펜타닐 원료를 생산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생산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분명히 강조하지만, 나는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외교부가 지난주 '중국과 멕시코 간 펜타닐 관련 불법 거래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은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펜타닐 오·남용으로 연간 7만여 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은 자국 내 펜타닐이 중국에서 공급되는 화학물질을 기반으로 멕시코 카르텔에서 제작된다고 성토한다. 멕시코 정부가 중국에 서한을 띄우고 펜타닐 통제를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과다복용 근본 원인은 미국 자체에 있으며, 문제는 완전히 미국에서 만들어진다"며 "미국은 자국 문제를 직시하고 국내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수요를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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