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개 문건 상당수 위조"… '美 도감청 의혹' 공식입장[종합]

김보선 2023. 4.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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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 관련 대통령실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에 일치된 평가를 한 뒤 나온 입장이다.

양국이 정보 상당수가 조작됐다는 데 일치된 평가를 하는 만큼 이번 사안에 관해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별도의 입장을 전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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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국방장관 견해 일치…정보 동맹 보다 강화할 것"
김태효, 尹국빈방문 사전 협의 출국…"누군가 위조, 입장 전달 없다"
대통령실, 민주당 엄중 경고…"진위 여부 가릴 생각 없이 선동"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07.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은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과 관련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 상당 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앞으로 굳건한 '한미 정보 동맹'을 통해 양국의 신뢰와 협력체계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 관련 대통령실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에 일치된 평가를 한 뒤 나온 입장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번 문제가 알려진 이후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했고 미국도 자체조사를 했을텐데 오늘 아침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했고, 양국은 공개된 정보 상당 수가 위조됐다는 데 견해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에서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감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 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엄중 경고했다.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은 진위 여부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는 북한의 끊임 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정보 전쟁'에는 국경이 없다. 한미 정보 동맹을 강화하고 발전시켜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자해행위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1일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 조율 등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3.04.11. [사진=뉴시스]

김 차장은 11~15일 3박 5일간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방미 기간 중 미국 행정부 인사들을 면담하고,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빈 방미를 위한 사전 준비 협의를 할 예정이다. 또 북한 문제, 경제안보, 지역·글로벌 이슈 관련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정보 상당수가 조작됐다는 데 일치된 평가를 하는 만큼 이번 사안에 관해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별도의 입장을 전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한다.

김 차장은 "(우리 입장 전달을) 할 게 없다. 누군가 위조한거니까"라며 "자체 조사는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전 방미 목적 역시 이번 도감청 의혹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작년 5월 취임 직후 양국 정상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대해 비전을 발표했다. 1년 동안 꾸준히 양국의 동맹을 어떻게 실천적으로 발전해 나갈지 각 분야에서 고민을 해왔고,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작년 5월 합의한 내용을 좀 더 발전시켜 나가면서 어떻게 각 분야에서 협력할지 성과를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번 일이) 변수가 될 수가 없다"라며 한미동맹 변수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정보국이고 양국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1개월 동안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해 왔고 중요한 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한 미국의 능력과 역량을 우리가 함께 얻고 활동한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 이번 기회에 양국 신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차장은 또 "양국은 정보동맹이다.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함께 정보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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