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 호칭에 감사” 이용 의원...“대통령 도열 사진, 의도성 갖고 찍어”
“기자 같은 분이 촬영” 주장
친윤석열계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의 한 횟집에서 만찬 한 뒤 도열한 전국 시·도지사 및 각 부처 장관의 인사를 받는 사진이 찍힌 것과 관련해 “전문 사진기자 같은 분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포착해서 찍은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부산 횟집 회식이 한 시민의 휴대폰으로 촬영돼 고스란히 노출됐는데, 그 상황이 (보안이) 너무 허술해 보인다”는 진행자의 말에 “국무위원들과 부산의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도열은) 당연한 것” 이라며 “오히려 이상한 건 이 사건이 유포되고 보도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 사진 구도를 보시면 높은 빌딩에서 카메라를 확대해서 찍은 사진인데, 어떤 전문 사진기자 같은 분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포착해서 찍은 것이라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휴대폰 카메라로는 높은 곳에서 찍기에는 거리가 멀다”면서 “일부러 대통령과 장제원 의원, 한동훈 장관 세 명을 포착한 것은 안 맞는 것 같다”면서 “(회식) 당일 저녁에 2030 세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글이 게시됐다는 부분에서 의도성이 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일광횟집, 욱일기 같은 후속 조치의 기사들이 계속 나오는 게 좀 의도된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주 윤 대통령이 부산에서 2030 엑스포 유치 일환으로 각 시·도지사들, 정부 관계자들과 해운대 횟집에서 만찬을 했는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협업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더탐사’가 해당 횟집을 친일식당이라고 좌표찍기 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친일이라 (해당 횟집에) 갔다는 궤변까지 하다니 망국적 친일몰이를 넘어 망상에 가까운 행태”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튜브 매체 ‘더탐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시·도지사, 장관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한 부산의 횟집 ‘일광식당’이 일제강점기 욱일기·건진법사와 관련 있다는 글을 올렸다. 매체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 “건진법사의 소속 종단은 ‘일광조계종’” “일광은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 이라는 등의 주장을 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신평 변호사와의 SNS 설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을 가시고 그 다음 날에는 순천을 가셨다”면서 “신 변호사님이 이번에 너무나 선을 넘었고 이제 총선이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겠다는 판단하에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지난 2일 SNS에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며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네 번이나 방문한 것은 그 상징적 예”라고 적었다. 이에 이 의원은 “대통령도, 유권자도, 그 누구도 부여하지 않은 ‘멘토’ 호칭을 앞세워 변호사님의 ‘사견’을 훈계하듯 발설한다”며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이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라고 호칭하자 이 의원은 “호위무사라는 게 한 명의 주군을 모시기 때문에 그 애칭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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