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올해 중기대출 56조 공급… 전년보다 3조↑"

박슬기 기자 2023. 4. 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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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회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의 위기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올해 중기대출 공급계획을 전년 계획 대비 3조원 확대한 56조원으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부문의 이익도 2025년까지 25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성태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총 200조원 이사의 자금을 차질없이 공급하겠다"며 "총 1조원의 금리를 감면하는 '통합 금리감면 패키지'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총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해 성장금융경로를 완성하기 위한 시드뱅크가 되겠다"며 "이를 차질없이 추진하면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을 넘어서는 IBK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1월11일 발표한 총 84조원 규모의 '복합위기 극복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 중 기업은행이 총 18조6000억원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3고(高) 현상 대응 ▲혁신기업 성장지원 ▲취약기업 재기지원의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은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리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이미 시행한 8500억원 중 2022년 금리감면실적 3222억원을 제외한 잔여한도 5278억원에 4722억원을 더해 3년간 총 1조원의 금리 감면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결제성 여신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앞으로도 적극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중기대출 5.6조 중 52%가 기업은행


올해는 금리 상승, 부동산 거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 2월까지 은행권 중기대출 순증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2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공급에 노력한 결과 올 2월까지 은행권 전체 순증액 5조60000억원의 51.8%인 2조9000억원을 순증했다"며 "향후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 기업은행의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성장률은 2017~2019년 평균 6.6% 수준이었지만 2022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 확대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로 8.3% 증가한 바 있다.

특히 김 행장은 금융접근성이 부족한 초기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벤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또 향후 3년간 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IBK벤처대출'을 통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국내 벤처투장시장의 위축이 우려됨에 따른 조치다. 김 행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벤처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이끄는 정책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몰라이선스 확대에… 기업은행, 중소기업 시장 안정에 집중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산업 구조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스몰라이선스 확대, 챌린저뱅크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만큼 당분간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은행 과점 체제 해소와 관련해 김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후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될 측면도 있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면 일정부분 기존 은행의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보호, 금융시장의 안정유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글로벌 부문의 이익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행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부문 이익을 2022년 1260억원에서 2025년 2500억원으로 2배 확대할 것"이라며 "베트남 법인전환, 폴란드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진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현자 플랫폼사와 제휴해 디지털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 미얀마 법인은 2021년 1얼21일 설립된 이후 같은해 2월1일 미얀마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면서 정상영업이 불가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2021년 29조7000억원, 2022년 3조7000억원에 달한 바 있다.

김 행장은 "제한적인 영업 실시와 고정비 감축 노력으로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올 2월말 기준으론 1억6000만원의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현지 정착과 안정적 성장지원을 위해 12개 국가에서 5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인도 포함 6개국에서 3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김 행장은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지속 추진하고 기존 거점점포(캄보디아·인도·필리핀·인도네시아)의 영업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중심의 IBK중기지원 금융벨트를 완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 부문 이익 비중을 지난해 11.7%에서 20215년까지 15%로 확대한다는 게 김 행장의 목표다.

아울러 김 행장은 고객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거래하는 금융 인프라와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데이터 센터 대비 3배 규모의 'IBK하남데이터센터'를 2025년 중에 열어 보다 안전한 금융거래 인프라를 구축한다고도 밝혔다.

김 행장은 "지금은 우리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등으로 은행권의 위기대응력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며 "IBK기업은행은 정부, 그리고 정책금융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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