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 경색 신호…“경기 침체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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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은행 위기로 미 경제의 신용 경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통신은 "연준이 우려하는 신용 경색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은행의 대출 기준 강화는 경기 침체 수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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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은행 위기로 미 경제의 신용 경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이로 인한 대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부동산과 중고차 등에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니르반 바수 미국 건설업협회 수석 경제분석가는 “사람들은 한동안 신용 위기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이 용어가 계약자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은 신용이 경색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 은행의 대출 규모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마크 챈들러 베넉번글로벌포렉스 최고시장전략가는 “지난 2주동안 상업 및 산업 대출이 기록적으로 감소했다”면서 “노동시장과 물가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리키는 반면, 대출이 위축되며 시장이 금리 전망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SVB발 위기 이후 은행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문턱을 높인 결과다.
로이터는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은행의 약 45%가 상업 및 산업 대출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연준이 우려하는 신용 경색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은행의 대출 기준 강화는 경기 침체 수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은행도 답답한 상황이다. 경기 침체 공포가 증폭되고 금융 시스템 불안이 높아지면서 예금이 대거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금을 잃으면 은행은 대출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다. 대출이 어려워지면 기업 투자가 경색되고, 이는 다시 고용 둔화로 이어져 광범위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근 보고서는 은행 대출이나 신용 카드 의존도가 높은 중소 기업들에서 이미 신용 경색의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체티 수석 경제학자도 “은행의 신용 긴축이 10% 증가할 경우 미국의 생산량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 위험이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 조건 강화는 미 경제를 더 뚜렷한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이같은 신용 경색이 얼마나 빨리, 어느 수준까지 진행되는지가 금리 결정의 중요한 고려대상이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신용 경색의 영향 정도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통화 정책이 어떻게 대응할지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피터 윌리엄스 ISI 에버코어 분석가는 “신용 경색이 소비와 기업 투자, 인플레이션에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아직까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경기와 금리 전망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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