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게 가장 영향을 준 美친 걸작...‘자전거 도둑’ 오는 26일 국내 개봉
세계 2차대전 이후 프랑스의 누벨바그와 함께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이라는 문화적 트랜드를 불러 일으킨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불멸의 명작 ‘자전거 도둑’이 오는 4월 26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국내에 정식 개봉된다. 영화 ‘자전거 도둑’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한 남자가 자전거를 구입해 벽보를 붙이던 일을 하던 중 자전거를 도둑 맞으면서 벌어지는 감동의 작품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흥행과 더불어 이름을 알린 봉준호 감독의 반생을 그린 ‘만화책으로 알 수 있는 봉준호’ 일본어판에 의하면 당시 초등학생인 1981년 무렵 집에서 TV로 시청한 ‘자전거 도둑’을 본 것을 계기로 영화감독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고 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자전거 도둑’은 1950년 미국 아카데미영화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서 동시에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영국영화협회에서 발간하는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선정하는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The Greatest Films of All Times)’ 1위에 올라 세계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1948년 이탈리에서 제작된 ‘자전거 도둑’은 6·25 전쟁중인 1952년 12월11일 국내에 개봉되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 이후 단 한번도 정식 수입되어 극장에서 개봉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개봉 당시 화질로 4월 26일 스크린에서 감동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 도둑’은 네오리얼리즘의 창시자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무방비 도시’(1945)에 의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던 리얼리즘의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가장 대표작이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은 ‘구두닦이’(1946)를 막 제작한 후 다음 영화를 위해 메이저 스튜디오의 투자를 받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친구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 전후 이탈리아의 가난과 실업을 그리고 싶어서 루이지 바르돌리니가 쓴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소설에서 제목과 일부 플롯만 얻어 와서 체사라 자바티니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각본을 쓴다. 네오리얼리즘의 수칙들을 따라서, 데 시카 감독은 스튜디오의 세트장이 아닌 실제 장소(location)에서 촬영을 하였고 연기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배우들만 캐스팅하였는데 주연인 람베르토 마지오라니는 공장 노동자였으며 브루노 역의 엔초 스타이올라는 길에서 꽃을 파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영화 촬영 현장을 지켜보던 중 데 시카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한편 4월26일 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가난한 아빠 안토니오와 그의 아들 브루노가 도둑 맞은 자전거를 찾기 위해 길거리에 앉아 지나가는 자전거를 쳐다보는 장면으로 자전거 한 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아빠 안토니오의 매서운 눈초리가 당시 각박한 심정의 모습과는 달리 무심코 아빠를 따라나선 아들 브루노 표정이 대조적이다. 또한 자전거와 바퀴자국이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표현된 한글 제목도 눈에 띄며 포스터의 색감도 노스탤지어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되어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위에 오르고 봉준호 감독이 어린시절 영화 감독을 꿈꾸게 한 세계적인 걸작 ‘자전거 도둑’은 오는 4월26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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