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졸졸 따라오자 벗었다…속옷차림 마트 쇼핑女, 무슨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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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흑인 여성이 유명 대형마트인 카르푸에서 운영하는 체인점에 갔다가 경비원에게 감시받는 등 인종 차별당했다며 속옷만 입고 항의 시위에 나섰다고 브라질 매체 G1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10일 3기 정부 출범 100일 연설 시작 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브라질에서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르푸는 또 한 번의 인종차별 범죄를 저질렀다. 그녀는 물건을 훔치지 않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속옷만 입고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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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브라질의 한 흑인 여성이 유명 대형마트인 카르푸에서 운영하는 체인점에 갔다가 경비원에게 감시받는 등 인종 차별당했다며 속옷만 입고 항의 시위에 나섰다고 브라질 매체 G1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건은 지난 7일 파라나주 주도인 쿠리치바의 창고형 매장 아타카당에서 발생했다. 이날 브라질 지역 배우이자 강사인 이사벨 올리베이라(43)는 부활절 주간을 맞아 쇼핑하러 가족과 함께 매장을 방문했다.
어느 순간, 이사벨은 자기가 가는 곳마다 경비원이 따라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내가 가는 곳마다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시야에 들어왔다"며 "이상해서 쳐다보면 딴청을 피우다 다시 자리를 옮기면 쫓아왔다"고 회상했다.
잠재적 절도범 취급에 불쾌함을 느낀 이사벨은 그 남성에게 다가가 "내가 가게에 어떤 위해를 가했냐?"고 물었다. 그러나 남성은 그런 일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참다못한 이사벨은 결국 해당 매장 측에 이를 고발했으나,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부당한 접근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답만 들었다. 또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그것은 보안의 일'이라며 지원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이사벨은 "부당한 인종차별"이라며 집에 돌아간 뒤, 다시 매장을 찾아 셔츠와 바지를 벗었다. 이윽고 속옷만 입고 몸에는 '나는 위험인물'이라고 적은 채 항의했다.
그는 경비원이 다가오자 "전혀 도와줄 필요 없고, 저를 뒤쫓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볼 수 있듯이 나는 이 가게에서 어떤 제품도 숨길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사벨의 속옷 시위는 동영상으로 촬영돼 SNS로 빠르게 퍼졌고, 카르푸 측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사벨은 "저는 단지 제가 가진 존엄성이 어디든 드나들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까지 나섰다. 룰라 대통령은 10일 3기 정부 출범 100일 연설 시작 전 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브라질에서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르푸는 또 한 번의 인종차별 범죄를 저질렀다. 그녀는 물건을 훔치지 않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속옷만 입고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르푸 경영진에게 말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본국(프랑스)에서 인종차별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하지만 이 나라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매장 측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카르푸 그룹 측은 "모든 유형의 인종차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따른다"면서 "내사를 시작하고 조사 기간 해당 직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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