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민폐 끼쳐 지옥 같던 시간…하차 생각까지 했다”

황효이 기자 2023. 4. 11. 10: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조승우. 굿맨스토리 제공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 중인 소회를 밝혔다.

9일 소속사 굿맨스토리 공식 SNS에는 조승우와 진행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제가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만 했기에 1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며 성악을 배운 건 아니라는 조승우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조승우는 “모든 유령 캐스트들이 성악을 전공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제가 몇 달 하드 트레이닝으로 성악을 배운다고 10년, 20년 갈고 닦아온 그 배우들의 소리를 따라갈 수도 없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뻔할 테니,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차근차근 시작했었다”며 “그냥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부족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 하는 게 제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공연의 막이 오르고 7번의 공연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찾지는 못한 것 같다.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며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었다. 도대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공연이 올라가려고 이러나.. 첫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다”고 고백했다.

배우 조승우. 굿맨스토리 제공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다”는 조승우는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에 있는 이비인후과, 부산에 있는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들..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다..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을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우리 모든 감사한 분들이 하나같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 공연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해했다.

조승우는 “매번 공연하면서 느낀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움을 같이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물론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을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작은 감동이라도 드리고 싶은 게 현재의 큰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최고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킬 것이다. 반드시”라고 강조했다.

3월 25일 프리뷰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계속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조승우는 열연 중인 소감도 밝혔다.

그는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박수쳐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더 잘하라는 의미로, 더 발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무대는 항상 두렵지만 잘 이겨내고 조금이라도 더 진심에 다가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장시켜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조승우라는 무대 위의 연기자와 ‘오페라의 유령’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내주시는 마음과 발걸음이 아쉽지 않도록 정말 온 마음 다해 의미 있는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6월 18일까지 공연한다. 이어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감동을 이어간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