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병역비리' 라비, '혐의인정 하냐' 질문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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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의무 회피를 시도하다 재판에 넘겨진 래퍼 라비(30·김원식)가 11일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라비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병역법 위반 혐의 관련 첫 번째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라비와 나플라(31·최석배)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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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한병찬 기자 = 병역 브로커를 통해 병역의무 회피를 시도하다 재판에 넘겨진 래퍼 라비(30·김원식)가 11일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라비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병역법 위반 혐의 관련 첫 번째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흰 마스크를 착용한 라비는 이날 오전 9시52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라비는 '브로커와 어떻게 알게됐는지', '오늘 어떤 부분을 소명할 예정인지', '팬들에게 할 말이 없는지' 묻는 말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라비 측 변호인은 "재판을 마친 뒤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라비와 나플라(31·최석배)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씨(37), 서초구 공무원 염모씨(58),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관 강모씨(58) 등 7명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씨(47)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구씨로부터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담당 의사가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해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2021년 라비가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나플라는 서초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씨의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구씨는 나플라에게 "극단 선택 충동을 느끼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거짓 행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플라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복무중단 신청을 반복해 의무복무기간 1년9개월 가운데 복무중단을 하지 않은 기간에도 141일간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플라의 출근부 등을 조작한 서초구 공무원과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 공무원을 포함해 연루 공무원 5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씨도 이들의 병역 비리에 공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2월부터 허위 뇌전증 병역비리를 수사한 검찰·병무청 합동수사팀은 병역브로커 2명과 병역 면탈자 109명, 조력자와 공무원을 포함해 총 137명을 재판에 넘겼다. 병역 면탈자에는 프로스포츠 선수와 연예인, 의사 등이 포함됐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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