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전투 추모 300km 걷는 캐나다의 '한국사위' 가이 블랙

왕길환 2023. 4.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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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캐나다와 한국에서 도보 행진을 벌일 겁니다."

1951년 한국전쟁 때 캐나다군이 승전보를 올린 가평 전투(4월23∼25일)를 비롯해 한국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300km 도보에 나선 캐나다인 가이 블랙(58) 씨의 계획이다.

가평 전투 및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그의미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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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100km-한국 200km 장정…"한국전쟁의 기억 알리고 싶어"
가평전투 기억하려고 캐나다와 한국에서 300km 걷는 군사역사학자 가이 블랙 [가이 블랙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캐나다와 한국에서 도보 행진을 벌일 겁니다."

1951년 한국전쟁 때 캐나다군이 승전보를 올린 가평 전투(4월23∼25일)를 비롯해 한국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300km 도보에 나선 캐나다인 가이 블랙(58) 씨의 계획이다.

그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코퀴틀람 출신의 군사 역사학자이자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회 명예 회원이다. 캐나다 예비군 출신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훈장과 한국 정부로부터 시민 공로훈장도 받았다.

특히 한인 아내와 아들을 두고 있어 현지에서는 '한국 사위'로도 불린다.

블랙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BC주에 랭리에 있는 한국전 기념 가평석(石)과 가평군에 있는 전투 유적지를 연결할 목적도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가평석에서 출발해 실제 전투가 벌어진 경기도 가평까지 비행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을 걸어서 주파할 예정이다.

가평석에서 밴쿠버공항까지 100km, 이후 항공편으로 16일 인천에 도착해 4일간 하루 30km 이상을 걸어 가평군의 영국 연방기념관에 도착한 후 21일 캐나다군이 전투를 벌였던 677고지까지 오르겠다는 목표을 세웠다.

22∼24일 가평군 일대를 돌고, BC주 출신의 캐나다 병사 3명이 목숨을 잃은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전투지역까지 200여 Km를 걷는다.

아내와 아들, 친구 등이 한국 일정을 함께 한다.

이들의 여정은 26일 가평 전투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의 이번 '300km 도보 프로젝트'는 외부의 재정지원 없이 자부담으로 진행된다.

블랙은 앞서 2021년 가평 전투 70주년을 맞아 BC주 토피노 인근의 가평 전투 기념비에서 랭리의 가평석까지 300km를 9일 만에 걸었었다. 가평 전투 및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그의미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돕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여정은 참전용사들을 위한 장거리 추모 산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이 가평 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을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대대·호주 왕실3대대·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장병들이 가평천 일대에서 규모가 5배나 많은 중공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전투다.

캐나다 랭리에 있는 가평전투 기념 가평석(石) [출처: 랭리 어드벤스 타임지]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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