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삼성전자”...한국 덕분에 웃은 미국기업은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4. 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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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발표 앞두고
10일 미국 뉴욕증시 관망세
업계1위 삼성전자 감산소식에
마이크론·WDC 주가 8% 급등
국채 수익률·달러인덱스 상승
뉴욕 맨해튼 소재 ‘삼성837’ /사진=김인오 기자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요 주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한국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덕에 메모리 반도체 D램 부문 ‘세계 3위’ 마이크론 주가가 하루 만에 8% 급등하는 등 반도체 업종은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증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개장 전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움직임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이어갔습니다.

10일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직전 거래일보다 1.80% 올랐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10%. 0.30% 오른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03% 떨어져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0일 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
개별 종목별로 보면 마이크론(MU) 주가가 하루 만에 8.04% 상승해 1주당 63.2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주 삼성전자가 감산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기업들 이익도 개선될 것을 기대하며 관련주를 매수하는 분위기입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D램 분야에서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지난 달 28일 2023회계연도 2분기 실적(2022년12월~2023년 2월) 발표 당시 반도체 추가 감산과 더불어 인력 감축 규모를 늘리고(전체 직원의 10%→15%) 시설 투자를 더 줄이겠다는 긴축 경영 방침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10일 현지시간 웨스턴디지털 주가
마이크론에 이은 삼성전자 감산 발표 덕에 미국 웨스턴디지털(WDC) 주가도 8.22% 올라 38.0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투자사인 레이몬 제임스의 스리니 패저리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삼성전자의 감산은 회사가 시장 점유율(현재 메모리 칩 시장 점유율 45%)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는 대신 메모리 가격 회복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가 일종의 공급 규율을 내세우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
뉴욕 소재 애플 센트럴파크 지점 /사진=김인오 기자
10일 현지시간 애플 주가
이밖에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AAPL) 주가가 하루 만에 1.60% 하락해 1주당 162.0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IDC 는 애플의 올해 1분기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작년 1분기 대비 40.5% 줄어든 410만대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PC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가운데 레노버와 델도 각각 출하량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IDC는 밝혔습니다. 다만 애플의 감소폭이 두드러지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결과 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3bp(=0.13%p) 오른 5.08%,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4.00% 에 마감했습니다.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3.41% 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12분 기준 0.44% 오른 102.54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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