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할수록 빛난다…金, 역사적 신고가 경신할까 [SVB사태 한달, 자산시장 판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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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울 기세다.
11일 KRX금시장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최근 한 달여 만에 9% 올랐다.
금값이 치솟은 최근 한달에만 72억원이 들어왔다.
금 펀드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3.36%로 국내주식 ETF(4.42%), 해외주식ETF(2.73%), 국내채권ETF(1.55%) 모두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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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울 기세다.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자 안전자산인 금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실물 금을 사들이거나 금 ETF에 가입하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다.
11일 KRX금시장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최근 한 달여 만에 9% 올랐다. 10일 금 현물 1㎏ 의 1g당 가격은 전일 대비 1.77% 내린 8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초까지 7만6000원 안팎에 머물던 금 가격은 8만원 중반대로 올라 7일 8만633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 시장 개장(2014년 3월 24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지난달 31일부터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제 금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1온스(31.1g) 당 2003.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 3개월 최고가인 2038.2달러를 기록한 이후 조정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20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역대 최고치인 2020년 8월 2069.4달러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 12개는 연초 이후 이달 10일까지 119억 원 규모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최근 유입세는 더 강해지는 모양새다. 금값이 치솟은 최근 한달에만 72억원이 들어왔다. 이중 40%(29억원)가 최근 일주일 간 유입된 투자금이었다.
뛰는 금값에 수익률은 날았다. 금 펀드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3.36%로 국내주식 ETF(4.42%), 해외주식ETF(2.73%), 국내채권ETF(1.55%) 모두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지수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 얼굴에는 더 큰 웃음꽃이 폈다. ‘한국투자ACE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H)’의 1개월 수익률은 무려 21.35%를 기록했다.
실물 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24억9760만원에 달한다. 일주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39억5594만원)의 63%가 팔려나갔다. 편의점 ‘순금 자판기’도 인기몰이 중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처음 도입한 금 자판기 매출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월 대비 17.1% 증가했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시티은행은 각각 올해 안에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 23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티나 텡 CMC마켓 분석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기면 금 가격이 온스당 2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강세 배경에 대해 “안잔자산 수요에 달러 약세, 금리 하락 기대감 등이 다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현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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