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로맨스' 이하늬x이선균, 엔딩 크레딧 오를 때까지 장르 파괴 수면지수 0%(종합)[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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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발연기 탓에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던 배우 여래(이하늬 분)는 연예계를 떠나고 싶은 갈망을 느낀다.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이창·쇼트케이크)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이선균 분)와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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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독보적인 발연기 탓에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던 배우 여래(이하늬 분)는 연예계를 떠나고 싶은 갈망을 느낀다. 주변 사람들의 극진한 보살핌만 받던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용기를 내 홀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외국인 강도를 만난 여래는 기적처럼 자신을 구해준 남자 조나단 나(이선균 분)에게 반해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결혼으로 평생을 약속한 두 사람은 7년여 간 ‘콸라섬’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처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이창·쇼트케이크)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이선균 분)와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 스토리라인을 보면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 떠오르나, 제목 그대로 ‘로맨스'를 ‘죽인다’는 내용의 장르 불문 영화.
본 적 없던 영화적 상상 때문인지, 기존 장르를 전복한 특성을 고려해 극장 개봉 날짜도 수요일이 아닌 금요일을 택했다. 시작부터 독특하고 또 독특한 여느 부부의 사연을 담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기대했다가는 오산이다.
이원석 감독 특유의 키치한 감성이 오히려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너무 독특해서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수면지수 0%. 과연 이리저리 달려나간 그들의 결말을 어떻게 맺을지 너무나도 궁금해서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이원석 감독만이 풀어낼 수 있는 B급 감성과 키치적인 터치감, 독특한 OST 선곡으로 기이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기존 작품에서 실행할 수 없었던 카메라 앵글, 화면 비율, 캐릭터 설정 등 다양한 실험적 요소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동화를 읽어주는 것은 이 감독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2013)를 이어온 설정인데 그 안에서 판타지와 키치가 어우러진다.
키치한 감성의 중심에는 여래 역의 이하늬, 조나단 나를 연기한 이선균이 있다. 두 사람과 함께 공명, 배유람도 맥락에 개의치 않고 괴이한 감성을 마구 분출한다. 그동안 해본 적 없던 캐릭터를 맡았기에 연기를 하면서 일종의 해방감과 행복한 감정을 느꼈을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메시지가 전혀 없는 자유분방한 영화는 아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신만의 꿈을 좇으며,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아가자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남겼다.
다소 만화 같은 결론을 제외하면 이번 작품에서도 이원석 감독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러닝타임 107분 20초. 15세 이상 관람가. 4월 14일 극장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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