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분해로 폐비닐 재활용…서울시-정유화학기업 4곳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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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국내 정유·화학 업체 4곳과 손잡고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폐비닐을 재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주요 정유·화학사도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면서 재생 원료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종량제봉투 내 생활폐기물의 18%가량은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등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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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가 국내 정유·화학 업체 4곳과 손잡고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폐비닐을 재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11일 시청에서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과 이런 내용을 담은 '제로웨이스트 서울 조성을 위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시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열분해는 음식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묻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복합재질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300∼800도의 고열로 가열해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자치구와 협력해 폐비닐을 별도로 수거해 협약 기업 4곳에 공급하기로 했다. 협약 기업은 공급받은 폐비닐로 열분해유 생산 설비를 운영할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60년 전 세계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9년 대비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작년 3월 유엔환경총회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규제 국제협약' 추진을 결의하는 등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정유·화학사도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면서 재생 원료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폐비닐을 활용한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종량제봉투에 담긴 폐비닐은 매립 또는 소각해 처리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종량제봉투 내 생활폐기물의 18%가량은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등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 참여를 원하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지역 실정에 맞는 폐비닐 수거와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공공에서 수거를 담당하는 단독주택부터 우선 추진한다. 폐비닐의 원활한 수거를 위해 전용 수거 봉투를 시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수거한 폐비닐은 별도 선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압축한다.
시는 전용 수거 봉투에 폐비닐 이외의 다른 폐기물이 섞여 배출되지 않도록 분리배출 방법을 지속해서 홍보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폐비닐 소각·매립량뿐 아니라 종량제봉투 사용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폐비닐 처리의 민관협력 표준모델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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