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피해 줬나”…‘속옷차림’ 마트 등장 브라질 女배우, 무슨일이

브라질에서 배우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사베우 올리베이라가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며 마트에서 속옷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브라질의 한 대형마트에서 흑인 여성이 속옷만 입은 채 쇼핑을 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매체는 이 여성이 해당 마트에서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며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런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배우이자 강사인 이사베우 올리베이라(43)는 “지난 7일 파라나주 주도 쿠리치바의 창고형 매장 아타카당에서 한 직원이 자신을 따라다니며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가족과 함께 딸의 분유 등 식료품을 사기 위해 이 마트를 찾았다.

올리베이라는 “내가 가는 곳마다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며 “이상해서 쳐다보면 다른 곳을 보다 내가 다시 움직이면 따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잠재적인 절도범’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해당 남성에게 다가간 올리베이라는 “내가 가게에 어떤 위해를 가했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런 일 없다”며 자신을 따라다닌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남성의 해명에도 불쾌함이 가시지 않은 올리베이라는 결국 해당 남성을 매장 측에 고발했다. 하지만 마트 측은 “부당한 접근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화가난 올리베이라는 “부당한 인종차별”이라며 속옷차림으로 매장을 찾아 카트를 밀며 항의했다.

몸에는 ‘나는 위협인가’라는 문구도 적었다.

이 매장은 2007년 프랑스 업체인 카르푸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 체인 중 한 곳으로 전해졌다. 올리베이라는 자신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고 해당 사연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카르푸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도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브라질에서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매장 측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