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청 의혹' 김태효 "한미, 공개된 정보 상당수 위조 평가 일치"

"배후 세력 찾는 데 시간 좀 걸릴 것"
"위조한 정보라 美에 전할 입장 없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미국 정보기관의 우리 정보 도청 의혹에 대해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 발표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미국 정보기관의 우리 정부 도청 의혹에 대해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 준비 협의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가 알려진 이후에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를 해봤고, 미국도 여태까지 자체 조사를 했을 텐데 오늘 아침에 또 양국 국방 장관이 통화했고, 양국의 견해가 일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1차장은 이어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까 (미) 법무부를 통해 경위 그리고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한미 간에는 일단 지금 평가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국방부 장관의 이날 통화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최근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1차장은 또 "양국이 정보동맹이니까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지금 함께 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1차장은 '조작됐다는 평가가 일치한다면 이번 일에 대해 미국 측에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엔 "누군가가 위조를 한 거니까. 할 게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이번 의혹이 한미동맹에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1차장은 관련 질문에 "변수가 될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양국 신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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