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하거나 공허한 자들을 위해…‘튤립모양’ 예고편 공개
영화 ‘튤립 모양’이 오는 19일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와 1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제작 및 배급사 삼거리픽쳐스는 이와 같은 사실을 11일 밝히며 티저 포스터 속 ‘우리 다음엔 우연히 말고 일부러 만날까요?’라는 카피가 공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인연을 그리움과 아련함의 정서로 만드는 한편, 그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튤립 모양’ 1차 예고편은 누군가를 향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유리코’(유다인)의 모습을 비추며 시작된다. 몇 년 전 운명처럼 스쳐 지나간 한국 남성을 찾아 공주에 여행을 오는 유리코와 무성영화 시기 한 일본 배우와 똑같이 생긴 여인을 우연히 마주하는 ‘석영’(김다현)의 모습이 흑백으로 담겼다.
흑백화면 속에는 유리코와 석영이 거니는 공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환경, 유적도시로서의 고풍, 봄날의 반짝이는 빛과 그림자, 한적한 마을에 고즈넉한 한옥집 등 관객에게 평온함과 따스함을 전해줄 요소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 이어지는 예고편에서 두 사람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눈물을 흘리고, 어딘가로 떠나는 모습으로 마무리되며 두 사람의 만남을 다룬 영화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1차 예고편은 ‘튤립 모양’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어떤 대상이든 혹은 어떤 형태로든 최근 상실을 경험한 사람, 요증 특별히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건 아닐지라도 왠지 마음 한구석이 공허한 사람, 지금 무언가를 찾고 있거나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사람들에게 영화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다인, 김다현을 비롯해 김정균, 민하람이 출연한다.
‘튤립 모양’은 영화 ‘도가니’(2011), ‘러브픽션’(2021),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등을 제작한 삼거리픽쳐스가 제작을 맡고 영화제작사로 돌아온 엄용훈 대표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거리픽쳐스는 최근 메타버스 개발 스타트업 ‘에스엘에스소프트’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영화 제작에 더해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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