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출 문건에 "한국산 포탄 우크라 우회 지원"… 국방부 '확인 불가'

허고운 기자 2023. 4. 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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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유출된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 추정 문건에 한국산 155㎜ 포탄 33만발을 유럽으로 보내는 계획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이문희 외교비서관에게 "미국의 궁극적 목표가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탄약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폴란드에 155㎜ 포탄 33만발을 판매하는 방안을 제안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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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포탄 33만발' 수송 일정 등 계획 담겨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유출된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 추정 문건에 한국산 155㎜ 포탄 33만발을 유럽으로 보내는 계획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155 수송 일정(33만)'(ROK 155 Delivery Timeline(330K))이란 제목의 해당 문건은 미 동부시간으로 지난 2월27일 오후 1시30분에 작성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이 문서에 기재된 포탄 운송 계획을 보면 시행명령(EXORD) 발령 후 10일째(D+10)부터 45일째(D+45)까지 매일 항공편으로 4700여발씩 포탄을 수송하고, 여기에 이스라엘에 있는 미군 전시비축 포탄 8만8000발을 더해 명령 발령 1개월 내에 18만3000발을 목적지에 우선 공수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명령 후 27일째와 37일째엔 우리나라 경남 진해항에서 각각 수송선 1척씩을 출항시켜 명령 후 72일째까지 모든 포탄 운송을 끝낸다는 일정도 담겨 있다. 이 같은 계획을 순조롭게 이행할 경우 명령 후 72일째까지 약 33만발의 포탄 수송이 가능하단 얘기다.

해당 문서상엔 한국산 포탄의 목적지가 독일 노르덴함항으로 표시돼 있다. 노르덴함항은 독일 브레멘 북부의 항구로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유럽 주둔 미 육군이 사용해왔다. 즉, 미군 측이 노르덴함항을 거쳐 유럽 전방의 부대에 포탄을 공수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2023.1.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55㎜ 포탄 33만발'에 관한 내용은 3월1일 작성됐다는 다른 유출 문건에도 등장한다.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이문희 외교비서관에게 "미국의 궁극적 목표가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탄약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폴란드에 155㎜ 포탄 33만발을 판매하는 방안을 제안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두 문건 내용을 종합하면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목적으로 우리 측에 155㎜ 포탄 물량을 할당해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 측은 이를 거절하기 어려워 폴란드로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월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업체와 미 국방부 간 탄약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미 간에 모종의 협의가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정부는 이번에 유출된 유출·공개된 문건의 진위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한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해오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11일 오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우리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논란에 되고 있는 '기밀 누출' 보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상에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 추정 문건. (트위터 캡처)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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