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금리 인상 사이클 마침표?

문혜현 2023. 4. 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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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잡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부진하고 금융상황이 불안해 지면서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예상에 따른 것이다.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동결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불안한 경기 상황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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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0%로 유지
경기침체, 금융 불안 고려
미국과 금리차 1.5% 유지
한국은행이 경기 침체 우려로 2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잡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부진하고 금융상황이 불안해 지면서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예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미국(4.75∼5.0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유지된다. 22년만의 최대인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를 유지하는 것이다.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동결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근거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다. 미국 연준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앙은행의 최대 임무는 인플레이션 파이팅, 즉 물가 잡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포인트(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불안한 경기 상황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역성장 탈출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경상수지도 심각한 상황이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2000만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금융 불안이 국내로 전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금리 동결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으로 고조된 금융위기 가능성도 동결의 명분으로 거론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고용 시장이 견조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0.25%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미국과의 기준금리차가 1.75%로 확대돼 한은에 가해지는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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