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목 치우고, 골프채 왼손 스윙'… '셀프 신인왕'의 험난했던 국내 첫 개막전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제주 곽경훈 기자] "초반에 잘 되서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거 다했고, 후외 없는 라운드 했다"
'루키' 황유민이 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진행된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4400만 원)'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오버파로 박주영 , 고지우, 이주미와 공동 36위로 마무리했다.
황유민은 아마추어 시절에 아시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세계 아마추어 랭킨 4위를 기록한 유망주이다. 지난 해 5월 아마추어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했던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박민지와 막판까지 우승 다툼을 했다.
163cm에 몸무게 52kg인 황유민은 큰 체격은 아니지만 260야드 이상 때리는 장타자다.
황유민은 2라운드 1번 홀에서 298.7yd의 장타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2번 홀에서 티샷이 러프 깊속한 곳으로 들어갔다. 잡목이 우거지고 갤러리들을 위해 통제선이 있었다.
캐디는 통제선의 봉을 내리고 황유진은 잡목을 제거 하면서 플레이를 시작했다. 세컨샷을 잘 맞은 듯 했지만 좌측의 큰 돌에 맞고 다시 나무 옆으로 향했다.
잠시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다시 주변을 살피며 몇 번의 빈 스윙을 시작했다. 잠시 후 다시 클럽을 바꾸면서 오른손이 아닌 왼손 스윙을 했다. 오른손 스윙은 촘촘한 나무 사이라서 스윙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트러블 반대 스윙으로 가볍게 러프에서 빼낸 볼을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안착했다. 2번 홀에서 러프로 가는 상황으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황유민은 1,7,10,16번 홀에서 버디를, 3,4,6,17번 홀에서 보기, 2,12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해 4오버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강풍과 추위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를 기록한 1라운드에서 황유민 버디 5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로 중위권 선적을 거뒀다.
황유민은 1라운드 초반 4개의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후반 보기 상황에 대해서 "운도 잘 안 따랐던 것 같고, 퍼트가 방향과 속도가 엇나가서 아쉬웠다.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어렵게 러프에서 스윙한 볼이 돌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오른쪽 스윙이 힘들자 트러블 반대 스윙으로 볼을 페어웨이로 옮기고 있다.
▲페어웨이에서 그린으로 힘차게 스윙하는 황유민.
슈퍼 루키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나는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해서(웃음) 감사하다. 즐기고 있다."라는 당당함을 표현했다.
스스로 2023년 신인왕을 지목한 '슈퍼 루키' 황유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2022년 신인왕' 출신 이예원이 첫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었다. 이예원은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쳐 7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친 이예원은 공동 2위 전예성(22)과 박지영(27)을 3타차로 제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드림투어 1회, 점프투어 2회 우승을 차지했고 2022 시즌 정규투어에서는 준우승 3차례, 톱 5에 11번이나 올랐지만 우승이 없는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국내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황유민의 러프 근처의 잡목을 치우고, 캐디는 통제선이 봉을 뉘우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