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김승주 "벽 뚫고 옷 진동 통해서…美 도청 기술 막기 어렵다"

2023. 4. 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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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파이브 아이즈' 제외 동맹국 감시 가능해
- LIDAR 레이저로 유리창 쏴 진동으로 대화 인식
- 라디오 전파로 벽 뚫고 들어가 옷 진동도 인지
- 용산 이전해서 뚫렸다? 美 도청 막기 쉽지 않아
- 도청 재발방지 위해 기술연구·외교노력 필요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4월 11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김태현 : 미국이 우리 대통령실 안보라인에서 나눈 내용을 사실상 도청했다 미국 현지보도가 이어졌지요. 국내에서도 파장이 큰데 어떻게 봐야 할지 오늘 이너뷰에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승주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결국은 미국 CIA가 우리 대통령실 대화내용을 도청했다. 이것을 미국 국방부가 대외비 문서로 만들었다. 뭐 이런 것인데요. 아직 사실관계가 100% 나온 것은 아닌데 의혹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들이 있지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승주 : 어저부터 굉장히 시끄러웠지요. 시끄러웠는데, 저같이 정보보호 쪽 연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새로운 일은 아니었고요.

▷김태현 : 그래요?

▶김승주 : 네. 그러니까 예전부터도 이런 일들은 반복돼 왔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태현 : 예전부터.

▶김승주 : 네.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게 미국은 우리 우방인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있어? 이렇게 얘기들 하시거든요. 그런데 정보 분야에서는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이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일본, 프랑스, 독일 등과 함께 동맹국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김태현 : 네.

▶김승주 : 그런데 이 '동맹국'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 하면 미국과 굉장히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나 현안에 따라서 감시가 가능한 나라다 이걸 뜻합니다.

▷김태현 : 아, 현안에 따라서는 감시도 가능하다.

▶김승주 : 네. 그리고 중국, 북한 같은 경우는 최우선 감시국으로 들어가 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분류 자체가 현안에 따라서 감시가 가능한, 도청이 가능한 국가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실제로 예전에 슈피겔지에서 미국이 북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한국의 정보기관을 해킹했다 그걸 보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미국이 감시 안 하는 나라도 지구상에 있기는 있습니까?

▶김승주 : 이런 게 소위 절대정보 동맹국이라고 하는 '파이브 아이즈'입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김태현 : 딱 앵글로색슨 계열이네요?

▶김승주 : 네. 그래서 이 5개 나라는 전 지구의 도감청 시스템을 공동투자해서 개발하고 그 정보를 공유한다. 그래서 5개의 눈 그래서 '파이브 아이즈' 이렇게 부릅니다.

▷김태현 : 거기는 감시를 하지 않는데 그 외에 동맹국을 다 들여다본다는 말씀이잖아요.

▶김승주 : 그렇지요.

▷김태현 : 기술적인 문제 짚어볼게요. 언론에 보니까 시긴트(SIGINT 신호포착), 프리즘(미 국가안보국(NAS)이 운용하는 전세계 첩보감시망), 스테이트룸(위장회사를 대상 근처에 입주시켜 통신을 도청) 여러 얘기들 나오는데 전문가이시니까 이거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김승주 : 워낙 자극적인 게 기사로 나오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기본적으로 도청이다 그러면 소리를 엿듣는 거지요. 그런데 이 소리라는 게 도달하는 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리를 막 들으려 그래도 거리상의 한계 때문에 듣기가 쉬운 건 아니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기술들이 개발이 됩니다.

▷김태현 : 네.

▶김승주 : 예를 들면 우리가 박쥐나 돌고래들은 초음파를 쏴서 사물을 인식하지 않습니까?

▷김태현 : 그런다고 하지요.

▶김승주 : 네, 그런 것과 똑같이 우리가 레이더라고 하는 있지요? 군 무기체계로 쓰는 레이더. 이 레이더는 라디오 전파를 쏴서 사물을 인식합니다. 그것 말고 우리가 자율주행차 보면 라이다(LIDAR)라 그래서 레이저 빛을 쏴서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도청에다 활용할 수 있냐 하면 레이저를 가지고 어떤 집의 유리창에다가 쏩니다. 그러면 그 유리창이 떨리는 것을 인지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안에서 사람이 말을 하면 유리창이 진동을 하겠지요. 그 진동을 하는 것 갖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것을 인식을 하는 겁니다.

▷김태현 : 네.

▶김승주 : 그런데 레이저 빛이 도달거리가 길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요. 또 이것 말고도 우리가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에 쓰는 라디오파 이런 것을 이용해서 도청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집안에서도 라디오 같은 것 들을 수 있잖아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승주 : 이 라디오 전파라는 게 벽을 뚫고 가는 특징이 있거든요. 그래서 벽을 뚫고 들어가서 말할 때 옷이 진동하는 것을 인지해내는 겁니다. 그래서 도청하는 기술도 있고요. 그래서 굉장히 여러 가지 기술이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김태현 : 그런데 야당에서는 용산으로 대통령실 이전한 문제를 삼고 있잖아요. 보니까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실 창문은 도감청 필름을 붙여서 도감청 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벽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얘기들도 있고요. 그러면 이거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세요? 우리 지금 용산 대통령실 같은 구조도 앞서 말씀하신 레이저를 창문이나 벽에 쏴서 소리 들을 수 있는 기술이 통하는 구조입니까?

▶김승주 : 이거는 사실은 실제 거기 가서 봐야 되는데 그걸 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구조이다 아니다라고 단언할 수 없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레이저 빛을 쏘는 것, 라디오 전파를 쏘는 이런 여러 가지 기술들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던 기술들입니다. 그러니까 그걸 막을 수 있는 기술들도 개발돼 왔겠지요. 그런데 밖에서 우려하는 건 용산으로 너무 급히 이전하다 보니까 충분한 대책 마련이 안 된 것 아니냐 뭐 이렇게 우려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과거에도 미국은 우리를 도감청했다 이렇게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어떤 도감청 방지설비를 했다 안 했다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도감청과 관련해서는 워낙 앞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별의별 기술들을 다 활용하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방지대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그걸 완벽하게 막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여권에서는 그런 얘기하잖아요. 옛날 청와대도 도감청 대상이 됐다. 옛날 청와대보다 대통령 집무실은, 지금 용산 대통령실은 막기 쉽다. 지금 건물이 옛날에 국방부 합참 건물이었는데 도감청 대비 안 했을 것 같냐 뭐 이런 얘기들 하고, 야당에서는 대통령실 보안장비가 덜 돼 있다 이런 얘기하는데요. 그건 아직 모른다는 말씀이신 거지요?

▶김승주 : 그거는 실제 가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고요. 그런데 실제로 국방부나 이런 쪽이 사실 이런 도감청 우려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렇기는 하겠지요.

▶김승주 : 그래서 국방부 건물이나 이런 것들도 미군 시설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그런 데 대한 대책들은 항상 고민하고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 상황에서 우리가 파이브 아이즈 아니니까 일단은 미국의 도청대상이 돼 있는 거잖아요. 이거 막으려면 어떻게 막아야 돼요?

▶김승주 : 일단 기술 연구를 해야겠지요. 미국이 이건 도감청하고 그걸 막는 기술은 사실은 창과 방패 같은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막고, 도감청을 하고 뭐 이런 기술들을 연구해야 되고요. 그런데 사실은 그걸 연구하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도감청 기술 연구한다 그러면 또 그거 얻다 쓰려고 그러는 거야? 이렇게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고요. 두 번째가 사실 이게 외교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뭐냐 하면 우리가 현안에 따라서는 감시하는 나라로 분류돼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사이에 정보도 공유하고 등급을 조금 높여다오 이런 외교적인 노력을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일본이 이런 걸 굉장히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김태현 : 대통령실에서 하는 얘기, "사실관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여기서 나온 합당한 조치 이게 방금 전에 말씀하신 외교적 노력 그런 것도 하나의 예가 될까요?

▶김승주 : 그러니까 이게 참 죄송스러운 말씀일 수 있는데요. 합당한 조치를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승주 : 국민들이 너무 분개하시니까, 어떤 제스처를 보여야 되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거고요. 미국은 옛날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도감청을 해 왔고, 또 미국뿐만 아니라 파이브 아이즈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우리나라가 그걸 몇 마디 했다 그래서 멈추겠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단순히 군사적인 목적으로만 도감청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글로벌 기업과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어떤 큰 사업을 놓고 수주싸움을 벌인다. 그러면 그때도 도감청 기술을 활용해서 실제로 정보를 주고 하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사실은 도감청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뭐라도 얘기한다고 들을 것 같지도 않고요.

▷김태현 : 네.

▶김승주 : 그다음에 저는 아까 창문이 떨리고 이런 것만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가 굉장히 다양한 인터넷 업체 서비스들 많이 이용하잖아요.

▷김태현 : 그렇지요.

▶김승주 : 이런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 기업입니다. 그래서 미국 기업들의 협조를 얻어서 실제 인터넷상에서 오가는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그게 예전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했던 프리즘(미 국가안보국(NAS)이 운용하는 전세계 첩보감시망)이라고 하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승주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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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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