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깃줄 덮쳐 번진 듯”
강풍과 건조 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헬기도 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민가 등 해안 방향으로 급속 확산, 인근 주민엔 대피령이 내려졌다.
11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 강릉시 운정동 선교장 인근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강풍 경보와 건조 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황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 경포호와 선교장을 향해 번지고 있다. 인근 민가 주택 10채 중 네댓채에 불길이 옮겨붙은 상황이다. 이 불은 인근 펜션단지로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펜션에 불이 옮겨붙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순간 최대 풍속 30m/s 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소방 대응 1단계는 1개 시군구 자원으로, 2단계는 2~4개 시군구 자원으로 대응한다. 3단계는 5개 이상 시군구 자원이 동원된다.
산림 당국도 11일 오전 10시를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이 초속 7m 이상, 예상피해 면적 30~100ha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강릉시는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인근 리조트 등 숙박시설 투숙객 일부도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불은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스파크가 일었고,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9시 43분에는 대응 최고 수위인 3단계를 발령했다. 강풍으로 소방 헬기도 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산림 당국은 현재 초대형 헬기를 비롯 헬기 6대와 장비 43대, 진화대원 333명을 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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