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깃줄 덮쳐 번진 듯”

장상진 기자 2023. 4. 11. 09: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 최고 단계 대응
11일 오전 강원 강릉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해변가를 덮치고 있다./트위터

강풍과 건조 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헬기도 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민가 등 해안 방향으로 급속 확산, 인근 주민엔 대피령이 내려졌다.

11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 강릉시 운정동 선교장 인근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현재 강릉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연합뉴스

강풍 경보와 건조 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황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 경포호와 선교장을 향해 번지고 있다. 인근 민가 주택 10채 중 네댓채에 불길이 옮겨붙은 상황이다. 이 불은 인근 펜션단지로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펜션에 불이 옮겨붙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순간 최대 풍속 30m/s 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소방 대응 1단계는 1개 시군구 자원으로, 2단계는 2~4개 시군구 자원으로 대응한다. 3단계는 5개 이상 시군구 자원이 동원된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 민가로 확산하는 가운데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11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현재 강풍을 타고 민가 등으로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연합뉴스

산림 당국도 11일 오전 10시를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이 초속 7m 이상, 예상피해 면적 30~100ha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강릉시는 경포동 10통·11통·13통 등 7개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 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인근 리조트 등 숙박시설 투숙객 일부도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불은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스파크가 일었고,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9시 43분에는 대응 최고 수위인 3단계를 발령했다. 강풍으로 소방 헬기도 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강릉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연합뉴스

한편 산림 당국은 현재 초대형 헬기를 비롯 헬기 6대와 장비 43대, 진화대원 333명을 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