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 도청 안 뚫렸다 '바이든 날리면' 시즌2"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3. 4.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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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드래곤힐에서 다 내려다보여
美에 즉각 항의했어야…尹 약점 잡혔나?
'날리면' 시즌2!… 대통령실 대응 답답
오영환 불출마 신호탄 아냐…무력감 공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CIA 비밀문건 유출 논란. 그 가운데에는 우리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들의 대화도 포함이 됐는데요. 그게 시긴트, 즉 도청으로 파악한 정보라고 표시가 돼 있었습니다. 지금 그 파장이 상당합니다. 포인트는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동맹국에 대해서 어떻게 도청을 할 수 있는가. 둘째, 어쩌다 뚫린 것인가. 셋째,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우선 대통령실은 양국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하겠다. 이런 입장인데요. 제1야당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려고 합니다. 청와대에 근무했던 분이죠. 고민정 최고위원 지금 연결이 돼 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님 안녕하세요.

◆ 고민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대통령실의 안보실장과 비서관의 대화를 도청했다. 이건 사실 좀 충격적인데 이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고민정>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굉장히 충격적이고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나왔어야 할 일성은 어쨌든 도청을 한 당사국이 미국인 거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대한 항의가 먼저 있었어야 되는 게 수순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게 아니라 지금 국내를 향해서 계속 뭔가를 말씀을 하고 계셔서 이게 주파수를 잘못 맞추고 있다. 문제를 당하고 때린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걸 지적한 사람을 향해서 지금 화를 내고 있는 형국이거든요.
 


◇ 김현정> 이제 총평을 먼저 해주셨고요. 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실의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 두 명이에요. 안보실장, 외교비서관. 그리고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 자세해요. 상당한 디테일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궁금한 건 어떻게 이런 자세한 대화가 뚫릴 수 있지, 그 방식입니다. 지금 이 도청의 방식을 뭐라고 추정하십니까?

◆ 고민정> 글쎄요. 지금 여러 가지 설들이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게 휴대폰이 도청이 된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공간에서의 대화가 도청이 된 것인지 혹은 그 공간도 어느 공간인 것인지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는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고 그리고 진상을 규명해야 되는 이유가 그냥 단순하게 우리는 도청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철두철미하게 보완이 되어 있다라고만 얘기할 게 아니라 어쨌든 도청이 됐고 정확한 쿼트까지 세상에 나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뚫린 건 맞는 거거든요. 그러면 무엇이 뚫렸는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보완을 할 수가 있는데 무조건 안 뚫렸다라고만 얘기를 해버리고 계시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 김현정> 어제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제기가 됐어요. 보안 전문가들, 안보 전문가들 또 각종 의원들, 어떤 식의 말씀들을 하셨냐면 휴대폰이 도청됐을 가능성, 대화가 뚫렸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분이 있고 또 옆에 미군 기지가 있는데 거기에서 뭔가 앱슐론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음파 감지를 했을 가능성 이거 말씀하신 분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용산 이전할 때 그 공사 와중에 도청 장치를 심은 게 아니냐. 벽에. 이 얘기는 김병기 의원이 하셨어요. 김병기 의원의 SNS를 좀 보죠. SNS를 보니까 당시 현장이 도떼기시장 같았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검증이 안 된 인력들이 자유롭게 왕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마음만 먹으면 거기다가 심는 게 용이한 일이었다. 아마 이런 내용 같습니다. 어제 혹시 같이 좀 공유를 하셨나요. 민주당 의원님들?

◆ 고민정> 아니요. 따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고요. 그러한 하나의 추정인 것인데 그런 것도 지금은 합당하고 합리적일 수 있다는 수순 위에 올려놓고 대통령실이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무조건 아니다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재 용산 대통령실이 미군 부대와의 근접성에 대한 걱정을 저는 사실은 가장 많이 하고 있거든요. 예전에 청와대 같은 경우는 청와대보다 지금 용산이 더 완벽하게 보안이 되어 있다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그것보다 이 근접성에 대한 걱정이 되는 건데요. 청와대는 뒤로는 북악산이 있고 앞으로는 경복궁이 가로막혀 있는 곳이잖아요. 그리고 일반 다른 건물들이나 사람들과도 거리가 상당히 있는 곳에 청와대가 위치해 있었고요. 실제로 저희가 광화문으로 청와대를 이전하려고 했었을 때에도 집권 초기에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에. 이게 아무래도 안 되겠다라고 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이 바로 보안 문제인 겁니다. 왜냐하면 주변에 너무 많은 건물들과 사람들의 왕래들이 있기 때문에 정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저희는 걱정을 했었던 건데.

◇ 김현정> 그럼 그때 그 고민의 걱정에는 도청 같은 것도 포함이 돼 있었습니까?

◆ 고민정> 모든 것들이 다 포함이 돼 있죠. 사실은 국민들께서 도청에 대한 걱정을 더 하는 이유가 얼마 전에 북한 무인기에 의해서 하늘길이 뚫렸지 않았습니까? 그런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아니라고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바로 옆에 미군 부대가 있고 또 드래곤힐 같은 곳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더더욱 어떤 방식으로든 도청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가능한 환경 속에 대통령실이 현재 놓여 있는 것이죠. 아무리 도감청에 대한 유리창이나 벽에 무엇을 다 했다 하더라도.
 


◇ 김현정> 필름 붙였다고 그러더라고요.

◆ 고민정> 소위 얘기해서 창문을 열고 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고 혹은 그 두 분 간의 대화가 어떤 벙커에서의 대화가 아니라 드래곤힐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위치에서 회의를 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지금 여러 가지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지금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생각해야 된다는 말씀이시고 그다음에 청와대, 용산 대통령실이 청와대보다 보안 더 탄탄하다, 도청이 더 어렵다. 벙커도 청와대는 지상에 노출된 반면에 용산은 지하에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어제 대통령실에서 나온 이야기거든요. 왜냐하면 용산 이전 때문에 이게 지금 뚫린 거 아니야? 이런 어제 비판들이 있자 이런 답변이 나왔어요. 거기에 대해서 청와대에 계셨던 분으로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이실까요?

◆ 고민정> 말씀드렸던 것처럼 과연 그 벙커에서의 대화가 도청이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층에서의 사무실에서의 말들이 도청이 된 것인지조차 대통령실에서는 명확하게 입장을 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만약에 두 사람의 대화가 명확하게 벙커에서, 지하 3층에 있는 벙커에서 있었던 언제적 회의의 내용이 도청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한다면 또 모르겠는데 지금 그것도 얘기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연합뉴스와의, 연합뉴스와 대통령실 관계자와의 통화를 보면 대통령실이 자체 진상 파악을 한 결과 국가안보국, 미국의 국가안보국 같은 곳이 운용하는 정찰 위성이 있는데 그게 정보 전쟁에 다수 활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얘기더라고요. 그 정찰위성을 이용하면 비밀 통화폰이죠. 비화폰, 그것도 뚫릴 수 있다. 그것도 도청이 될 수 있다. 이쪽에 지금 염두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즉 용산이라는 시설이 뚫린 게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본 거다, 이쪽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고민정> 본인들이 뚫린 게 아니다라는 걸 규명하고 싶겠죠. 그 욕심은 알겠습니다만 지금은 해명을 요구해야 되는 것은 우리 국내에 있는 국민들에게 자꾸 뭔가를 물어보실 입장이 아닌 겁니다. 미국을 향해서 물어봐야죠. 예전에 메르켈 총리의 휴대폰이 한번 도청이 된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의 일성은 토털리 언 억셉터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였습니다. 아무리 독일과 미국이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이런 관계는 신뢰와 존중을 기반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친구를 스파잉 하는 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독일은 입장을 냈었고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모양새와 말들을 보면 미국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가, 뭐라도 잡힌 게 있나, 왜 이렇게 벌벌 떠는가 무슨 약점이 잡혔나 이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자꾸만 드는 겁니다. 지금 이게 우리나라 국내 정치인들을 향해서 이거는 우리가 도청이 된 게 아니고 얘기하는데 이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어쨌든 도청이 됐는데. 그러면 미국을 향해서 해명을 요구하고 항의하고 입장을 받아내는 게 첫 번째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강한 항의, 메르켈 총리처럼 강한 항의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 자연스럽게 대응 얘기로 좀 넘어가네요. 상황은 이미 발생했고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 일단 대통령실은 사실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다. 양측이 상황 정리가 끝나면 미국에다가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 이런 입장인데 이 정도면 부족하다고 보세요?

◆ 고민정> 일단은 한 번의 실기를 했습니다.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항의의 메시지가 나왔어야지 맞죠.

◇ 김현정> 첫 일성이?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등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민정> 맞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합당한 조치를 미국에게 요구하겠다라고 하는 게 맞죠. 어디 가서 한 대 맞은 겁니다. 그랬으면 일단 맞은 사실에 대해서는 잘못을 그리고 용서를 구해라라고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그게 상식적인 거잖아요. 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과는 동맹 관계에 있지만 반도체 이슈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지금 국내의 경제,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주도권을 쥐어야지만 한미 간에서 동등한 위치에 갈 수 있다. 그리고 우리 경제를 보호할 수 있다. 이런 걱정들과 우려들을 지금 하고 계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을 기대하기도 하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럼요.

◆ 고민정> 그런 상황 속에서 지금 이런 일이 터진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다 보니까 지금 대통령실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해석이거든요. 한미 정상회담…

◆ 고민정>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되는 건 미국인 겁니다. 그걸 왜 우리나라가 지금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우리가 도청을 당한 거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현재 대통령실의 대응은 실기한 것은 인정해야 되는 것이라고 보고요.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국내를 향해서 분노의 지점을 잡고 얘기하실 것이 아니라 미국을 향해서 명확한 입장들을 계속해서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한미 정상회담을 하든 안 하든 거기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겁니다.

◇ 김현정> 오히려 강하게 항의할 거 하고 할 말 해야 한미 정상회담의 주도권 쥐는, 오히려 득이 될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제 대통령실이나 여당 입장 들어보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동맹을 흔들려고 한다면 그건 국민적인 저항을 받을 거다. 이런 얘기도 나왔고 또 여당의 김병민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정확한 근거 없이 집무실 도청이라고 하면 안 된다. 국익 중심으로 생각하셔라. 윤 정부 흔드는 데 초점 두면 안 된다, 이런 말씀도 하셨거든요.

◆ 고민정> 그 발언들을 보니 어떤 게 생각나냐면 바이든 날리면 시즌 2를 보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고민정> 그 당시에도 그 발언이 한국 국회를 향한 것이냐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냐. 그리고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이런 걸 얘기하느라고 한참 소모가 됐고 결국에는 그것을 보도한 MBC를 또 고발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현재 대통령실이 하는 이 수순들을 쭉 보면 그때랑 똑같구나. 결국은 본인들이 어쨌든 심지어는 지금 당한 상황인데 거기에 대해서 한마디 문제 제기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고 그러니까 자꾸 뭐가 잡혀 있나, 약점이 잡혀 있나 자꾸 의심이 드는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러고 나서는 이게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결국 남는 거는 그러면 그 문제 제기한 사람들, 의혹 보도한 사람들 또 고발할 것인가. 이게 또 다시 바이든 날리면 시즌 2로 또다시 가는 건가.

◇ 김현정> 그런 생각이 드셨군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고민정> 너무 답답합니다, 정말.

◇ 김현정> 너무 답답하세요. 고민정 최고위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는 아닌데 어제 좀 갑작스러운 민주당 안에 발표가 있어서 제가 하나 여쭐게요. 오영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셨어요. 정치인의 한계를 느꼈다.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 혹시 오 의원하고 얘기 좀 나눠보셨습니까?

◆ 고민정> 상당히 저하고는 친한 의원님이신데 그동안의 많은 소방공무원들이 목숨을 달리한 것에 대한 괴로움들이 많이 있었고요. 아무리 법안을 만들고 정책을 만든다고 해도 그들의 생명을 살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어려움들을 많이 토로했었습니다.
 


◇ 김현정> 평소에도.

◆ 고민정> 저도 사실 그런 무력감을 느낍니다. 아무리 제가 노조법을 만들기도 했고 또 지금 방송법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바로바로 세상을 바꿔내지 못하고 멈춰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무력감이 좀 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바뀔 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것이어서 그것을 같이 위로해 주지 못하고 같이 힘이 돼주지 못한 것에 대한 동료로서는 좀 미안함이 많이 있고요. 그리고 그분이 해내지 못한, 혹은 남아 있는 숙제들을 결국은 남아 있는 제가 또 해야 된다는 의무감도 좀 있습니다.

◇ 김현정> 불출마 선언이 또 이어지지 않겠느냐, 신호탄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 고민정> 글쎄요.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큰 흐름이 보인다거나 혹은 집단적인 뭐가 보인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소방관으로서 가졌던 어려움들에 대한 결과물이어서 저는 좀 다르게 보이긴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민정 의원님 고맙습니다.

◆ 고민정>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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