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하차할 뻔? "내 소리에 내 색깔" 바람

신진아 2023. 4. 11. 09: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일하게 성악 전공자가 아닌 조승우가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는 바람으로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무려 13년만에 성사된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은 지난 3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오는 6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부산 공연에서 조승우는 김주택, 전동석과 번갈아 가며 유령을 연기한다. 이후 서울 공연에 최재림이 합류할 예정이다.

조승우는 최근 소속사 ‘굿맨스토리 직터뷰’를 통해 “‘오페라의 유령’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 ‘기회가 주어지면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연을 선뜻 결정했다”고 캐스팅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꽤 오래 전에 결정을 했는데 아마 ‘헤드윅’을 시작하기도 전이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만 했기에 1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며 “성악을 배운 건 아니구요”라고 덧붙였다.

“모든 유령 캐스트들이 성악을 전공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제가 몇 달 하드 트레이닝으로 성악을 배운다고 10년, 20년 갈고 닦아온 그 배우들의 소리를 따라갈 수도 없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뻔할 테니,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차근차근 시작을 했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냥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부족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하는 게 제 바람이었습니다.”

조승우는 지난 3월 25일 프리뷰 첫 공연을 마치고 여전히 '티켓 파워'를 자랑하며 이번 공연을 견인하고 있다. 그는 “공연의 막이 오르고 (인터뷰 당시 기준) 7번의 공연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내 소리를) 많이 찾지는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 준비 과정서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

그는 준비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며 속사정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다”고 회상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사진. (에스앤코 제공) /사진=뉴스1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 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공연이 올라가려고 이러나.. 첫공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습니다.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부산과 서울의 병원을 오가며 “할 수 있는 모든 건(치료) 다 했다”며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웠다”고 공연 직전까지 고통이 컸다고 전했다.

크나큰 어려움에 빠진 조승우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이는 동료들이었다. 그는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을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라이너 연출님, 윌리엄 협력 음악감독님, 양주인 음악감독님, 이원석 무대감독님, 신동원 대표님, 원조유령 영석이형, 주택이, 동석이를 비롯한 우리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이 하나같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개막 직전 드라마틱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공은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매번 공연을 하면서 느낍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움을 같이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작은 감동이라도 드리고 싶은 게 현재의 큰 바람입니다. 최고가 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킬 것입니다. 반드시요!”라고 전했다.

“보내주시는 마음과 발걸음이 아쉽지 않도록 정말 온 마음 다해 의미 있는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큰 힘과 의지가 되어줬던 우리 주택이, 동석이, 재림이의 무대도 기대해주시고 많이 찾아주십시오. 그저 감사합니다."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