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軍통신선에 닷새째 무응답…7차 핵실험 준비하나

노석조 기자 2023. 4. 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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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이후 연락사무소·군통신선 불통
의도적으로 차단한듯
고강도 도발 가능성
軍 “대비태세 강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이 전날인 1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11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 정기 통화에 닷새째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이 7차 핵실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정상 각도 발사 등 대남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우리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동·서해 지구 군통신선 업무 개시 통화 시도에 답하지 않았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군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4시 마감통화를 진행한다.

군 관계자가 남북 군 통신선 시험통화를 하는 모습. /국방부 자료사진

북한은 지난 7일 오전부터 우리 측의 공동연락사무소 및 군통신선 정기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통화에 답하지 않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의 일방적인 무응답이 길어지면서 최근 한미 연합연습과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 등에 대한 반발에 따른 의도적 응답 거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도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최근 핵어뢰 ‘해일’, ICBM, 600mm 초대형 방사포, 단거리탄도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8종의 미사일 탄두부에 총알 끼우듯 탑재할 수 있도록 크기와 모양을 표준화(모듈)한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공개했다.

북한이 전술핵탄두 모의 폭파 시험을 최근 집중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4·15 태양절(김일성 출생일) 등 정치 일정이 몰린 이달에 ‘7차 핵실험’으로 전술핵탄두를 실제 폭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CBM을 고각이 아닌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하며 미국을 상대로 한 고강도 도발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해군 대장)은 지난 2월 24일 최근 우리 정부 측에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ICBM을 쏘면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북한 김여정이 지난달 20일 ‘태평양을 북한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담화를 낸 것에 대해 “정말 미친 발언”이라고도 했다.

김여정과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조선일보 DB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는 김정은이 지난 10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 매체는 김정은이 한반도 지도를 펴놓고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부근을 가리키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북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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