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의 끝일까, 자극의 끝일까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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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의 끝일까.
자극의 끝일까.
시대가 흐를수록 리얼을 추구하고 있지만 리얼을 추구함에 있어 자극적인 소재들이 사용되고 그 자극이 더 강해진다는 점은 걱정을 자아내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기존 예능에서의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도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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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리얼의 끝일까. 자극의 끝일까.
토크쇼, 버라이어티, 쿡방·먹방, 여행·연애 예능까지. 다양한 소재와 포맷의 예능이 시대의 흐름, 트렌드를 따라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시대가 흐를수록 리얼을 추구하고 있지만 리얼을 추구함에 있어 자극적인 소재들이 사용되고 그 자극이 더 강해진다는 점은 걱정을 자아내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크레아 스튜디오가 대한민국 부부들의 오랜 고민인 ‘섹스리스’를 화두에 올리는 파격적인 본격 부부 공감 리얼리티 토크쇼 ‘쉬는 부부’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쉬는 부부’는 다양한 사회적, 개인적 이유로 ‘섹스리스’로 사는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부부 관계 솔루션’을 제안하며 찐 공감을 유발하고, 단순히 남녀간 ‘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心감대’를 찾는 여정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 관계의 회복을 돕고자 한다.
거창한 기획 의도를 가졌고,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부부의 은밀한 사생활을 방송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결별’, ‘이혼’ 등의 소재를 쓰는 예능이 이제는 순한 맛으로 보일 정도가 된 상태인 만큼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기존 예능에서의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도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뉜다. 리얼함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의견과 보기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팜유 라인’이 대장 내시경을 하는 장면이다. 수면 마취 후 내시경을 받던 중 눈을 뜨고 혼잣말, 헛소리를 내뱉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하고 리얼한다는 반응이지만, 이러한 역설 반응이 5% 정도에 불과하고 오히려 희화화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웃음을 주는 예능의 순기능도 있지만 오히려 부작용도 있다는 점에서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다.
특히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를 콘텐츠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비인간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웃음으로 넘기기 어렵다는 수준에 이를 정도로 해당 장면을 희화화하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제 이별, 이혼을 다루고, 스타들의 사생활을 보는 건 이제 순하게 느껴질 정도다. 미성년자의 임신과 결혼, 출산을 다루기도 하고, 부부가 출연해 은밀한 사생활을 고백하며 자극적인 후속 콘텐츠가 생산되기도 한다. 일부 자극적인 예능의 성공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잇는 후속작이 탄생하면서 자극에 자극을 더한 예능이 안방을 수놓고 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유래 없이 강한 자극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제작진은 리얼함을 통한 공감대 형성, 웃음과 감동을 넘어 메시지를 선사한다는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시청자들 또한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쉽게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는 자세가 요구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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