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전광훈 기자회견...김기현 반응은? [띵동 정국배달]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 정치권에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제는 국민의힘 내분과 관련해 전 목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권남기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극우 인사로 꼽히는 전광훈 목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치인에 대한 종교인의 통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뒤늦게 정당에 조언하겠단 의미라며 정정 자료를 냈지만, 파장은 컸습니다.
자신을 축출하라며 날을 세운 황교안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데 이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전광훈 / 사랑제일교회 목사 : 홍준표 시장님, 황교안 전 대표님 하시는 말씀 보세요. 저게 통제되는 말입니까, 저게. 그래서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되는 거예요.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목표입니다.]
전 목사가 거침없는 주장을 이어가자 당의 수장인 김기현 대표는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그 사람 우리 당 당원도 아닌데 뭐….]
전광훈 목사의 존재감만 키워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적인 대응은 일단 자제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다른 지도부가 나섰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고 발언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전광훈 목사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힘을 보탰습니다.
당 밖에 있는 사람이 공당인 국민의힘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을 하고, 그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비쳐선 안 된다고 YTN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예 전 목사 관련 세력을 국민의힘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CBS 라디오) : 그런 사람한테 당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또 한마디 했더니만 그 사람한테는 한마디도 못 하고, 이게 당이 제대로 기강이 서겠어요?]
[앵커]
중도 확장이 필요한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되네요.
민주당에서는 지난 주말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3개월 만에 재회하면서 이낙연 전 대표 역할론이 다시 부각됐는데요.
이낙연계 모임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듯 팬덤 정치를 비판하는 발언이 쏟아져 계파 갈등이 다시 점화하는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선 시작부터 당내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을 겨냥한 거센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신경민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치를) 팬덤에 맡길 수 없잖아요. 이런 사람들을 선동하는 저질 지도자한테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저질 정치 지도자가 무당급 유튜버들과 연관돼있어 이들에 나라를 맡길 수 없고, 이를 끊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승자독식의 정치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이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자칫 '이낙연 역할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이낙연 대표께서 안 계시지만 어떻게 보면 연대와 공생이 던지는 과제들은 앞으로 우리가 더 힘을 모아서….]
[앵커]
하지만 비명계 결집 가능성에 대해 당사자들은 선을 긋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당직 개편에 나서며 당내 분란의 위기는 넘겼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오는 6월 이낙연 전 대표 귀국과 이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 등 변수는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경전이 점차 치열해지는 분위기인데요.
어제로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승리 각오를 다졌는데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최근 불거진 '검사 대거 공천설'을 차단하고 나섰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민생을 위한 '낮은 정치'를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 명씩 대거 공천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당 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일들을 성실하게 끊임없이 차곡차곡 해 나가겠습니다.]
국회에서는 선거제 개편을 위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년 만에 국회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전원위원회에서 토론이 시작됐는데,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당시 위성정당 사태를 비판하며 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일부에서는 비례제 폐지까지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비례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맞섰습니다.
[최형두 / 국민의힘 의원 : 서로 싸우기만 하는 국회의원들 숫자를 줄이라는 국민의 함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이헌승 / 국민의힘 의원 : 이미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비례대표 제도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강화하고 특정 정치 세력의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역구를 28석 아니, 7석이라도 줄여서 비례대표 의석을 늘립시다. 지역 균형과 동서 통합을 위해 비례대표 의석으로 할애하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이루어진다면 저는 그것은 곧 정치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원위원회는 선거제 개편을 주제로는 헌정 사상 처음 열린 건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빈자리가 늘어나고 의원들도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3일까지 진행되는 회의에서 국민을 위한 선거제 개편 논의가 이뤄질지 지켜보는 눈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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