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美 CIA 도·감청 의혹에 “공개된 정보 상당수 위조...한미 평가 일치”

11일 미국 출국 전 기자들과 문답
“이번일 계기로 양국 협력 시스템 강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을 제기한 최근 외신들의 보도와 관련, “이날 아침 한국과 미국의 국방부 장관이 통화를 했는데 공개된 정보가 상당수 위조됐다는 데 양국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부터 15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길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물음에 대해 “이 문제가 알려진 후에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해봤고, 미국도 자체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은 본국의 문제니까 (자국) 법무부를 통해서 경위, 배후 세력을 찾아내기 시작할 것이고 (그 과정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국이 정보동맹이니까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지금 함께 정보 활동을 펴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미국 측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냐’는 물음에는 “(전달)할 게 없다”며 “왜냐하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것이니까. 따라서 자체 조사가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이번 논란이 정상회담을 앞둔 한미동맹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변수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 차장은 방미 기간 중 미국 행정부 인사들을 면담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빈 방미를 위한 사전 준비 협의와 함께, 북한 문제, 경제 안보, 지역·글로벌 이슈 관련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26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협의를 위한 것이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