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실관계 파악부터”에 고민정 “‘날리면 시즌2’… 미국에 왜 이리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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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정황 외신 보도 관련, 사실관계 파악을 내세우며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은 국민의 저항을 받을 거라던 대통령실 입장 등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바이든 날리면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 관련 브리핑에서 "양국 상황 파악이 끝나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에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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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정황 외신 보도 관련, 사실관계 파악을 내세우며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은 국민의 저항을 받을 거라던 대통령실 입장 등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바이든 날리면 시즌2’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의 입장과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온 김병민 국민의힘 의원의 ‘국익을 중심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던 등 발언에 관한 진행자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하는 수순을 보면 그때랑 똑같고, 거기에 대해 한마디 문제 제기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남는 거는 그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 의혹을 보도한 사람들을 또 고발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미국 정보기관의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 관련 브리핑에서 “양국 상황 파악이 끝나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에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하거나 혹은 왜곡해서 동맹 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에게 저항받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유출됐다고 지난 6일부터 앞다퉈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 등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는 확정된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고, 미국 국방부가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므로 사실관계 파악이 최우선이라고 내세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도 청사 내부 대화 도·감청이 불가능하다면서, 대통령실 벙커에서 진행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내용이 도·감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변조 여부를 포함한 해당 문건의 진위, 유출 맥락 등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응 등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본인들이 뚫린 게 아니라는 걸 규명하고 싶을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을 향해서 물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모양새와 말들을 보면 미국에는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가”라며 “뭐라도 잡힌 게 있나, 왜 이렇게 벌벌 떠는가, 무슨 약점이 잡혔나 이런 여러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같은 맥락에서 고 최고위원은 의혹 발생 직후 우리 정부가 곧바로 미국 측에 항의 메시지를 냈어야 한다면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신중을 기하는 것 아니겠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반응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건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국내를 향해 분노의 지점을 잡고 이야기할 게 아니라 미국을 향해 명확한 입장을 계속 요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한미정상회담을 하든 안 하든 거기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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