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경영 <92>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배우 양자경] 길고 큰 눈, 갈라진 코끝…할리우드 유리천장 깬 글로벌 스타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2023. 4. 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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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자경.사진 로이터연합

할리우드의 단단한 유리천장이 마침내 깨졌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이 그 주인공이다. 양자경은 환갑이 넘은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배우다. 수상소감이 멋지다. “여성들이여, 누구도,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하도록 하지 마세요(Ladies, don’t let anybody tell you you’re ever past your prime).”

주선희원광디지털대얼굴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1980년대부터 그녀의 오랜 팬이다. 원더우먼처럼 남성 전유물이던 액션 연기를 소화하면서 ‘게이샤의 추억’ 속 마메하처럼 ‘품이 넓은 왕언니’의 면모에 끌려서다.

양자경은 장쯔이같이 작은 얼굴의 예쁜이가 아니다. 얼굴이 큰 편이다. 하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해 얼굴과 균형을 이룬다. 큰 얼굴만큼 성격이 시원시원해 장부 기질이 있다. 나이에 비해 여전히 머리카락이 풍성하다. 머리카락이 굵어 나름대로 고집이 있으나 자기 관리를 잘 해왔다.

이마의 발제 라인을 보면 가운데가 내려온, ‘원숭이 이마’다. 가무와 시화에 능한, 예술인의 이마로 바로 ‘게이샤’ 이마다. 이런 이마는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누리며 멋에 대한 센스도 있다. 양자경은 자신의 천직을 잘도 찾아냈다.

말레이시아 화교인 그는 운송사업가인 조부와 변호사로서 정치를 해 온 아버지에게 유복한 환경과 강인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마를 가졌다. 원래는 이마가 둥글었으나 나이 든 지금은 이마 양옆 살이 빠졌다. 하지만 이마 가운데가 동그랗게 약간 튀어나왔다. 이 운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인생 설계가 꺾였다. 10대에 영국의 왕립 발레 학교에 입학했지만, 척추 부상으로 꿈을 포기해야 했다. 이마에 잔털이 있으면 예술 쪽으로 진출하면 좋다. 21세에 미스 말레이시아에 뽑혔고, 22세에 영화계로 진출했다. 25세에 ‘예스마담’의 주인공 액션 스타로 떠올랐지만 결혼으로 잠시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20대 후반에 겪은 이혼의 아픔이란 인생의 굴곡이 모두 이마의 상에 담겼다. 이마에 살이 빠지며 드러난 이마 양옆 실핏줄은 예민한 성격을 보여준다.

이마가 잔털 없이 깨끗했다면 다른 분야에서라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정도로 눈썹 아래의 상이 좋다. 눈썹의 나이인 30세에 성룡과 함께 출연한 ‘폴리스스토리3’로 영화계 복귀에 성공했다.

눈썹 산이 완만하게 올라갔다. 눈썹 끝이 내려오면 주변의 눈치를 보며 순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양자경처럼 눈썹이 올라가면 자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어디를 가더라도 돋보인다. 눈썹 산이 두드러지게 각지지 않고 완만하게 올라가 튀지 않는 자기주장을 부드럽게 내세운다.

눈이 옆으로 길며 크다. 눈에 해당하는 나이는 35~40세다. 눈과 눈동자가 커 화려한 성격이다. 눈이 가로로 길어 먼 곳을 보고 생각하며, 세상과 사람을 이해한다. 35세에 출연한 ‘007 네버다이’에서 본드걸로 본드 이상의 액션과 격투를 선보이며 새 영역을 개척해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에 안착했다. ‘피플’은 그녀를 ‘가장 아름다운 5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했다. 38세에 주윤발과 함께 출연한 ‘와호장룡’의 성공으로 글로벌 스타로서 자리를 굳혔다.

귀 연골이 튀어나와 개성이 강하고 창의성이 있으며 도전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귀가 두상 옆으로 붙어 정면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남의 얘기는 들어도 결국엔 자기 내면의 소리를 좇아 결정을 내린다.

코가 짧으면 귀여워 보여 쉽게 다가갈 수 있는데, 양자경의 코는 튼실하고 높아 웬만해선 범접하기 어렵다. 콧등이 두꺼워 몸이 건강하다. 코가 둥글게 퍼져 핵심을 파고들 때 송곳처럼 후비지 않고 원만하게 접근한다. 그런데 코끝이 갈라졌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다. 마음먹은 일은 끝장을 보며, 주변 사람도 함께하기를 요구한다. 감독의 지휘에 따르는 게 배우의 역할이지만, 양자경은 자신의 주장을 드밀기도 하는 배우다. 난도가 높은 무술을 직접 하는 기질이 이 코끝에 담겨있다.

광대뼈인 관골이 크다. 관골이 높아 상대적으로 눈꼬리 부위가 들어가 보인다. 눈가는 부부궁으로, 이혼 경력이 이 눈가에 있다. 코가 두꺼워 관골과 균형을 이룬다. 코는 자기 자신이며 관골은 주변 사람들이고, 코가 임금이면 관골은 신하다. 이 균형으로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해낸다. 관골이 큼직해 손해 보는 한이 있더라도 할 것은 해내는 사람이다. 잘생긴 코와 관골의 나이인 40대 중반에 그녀는 주로 미국 영화 및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서의 명성을 굳힌다.

입이 커 대범하며 이가 가지런해 부지런하고 성격이 좋다. 자기 의견과 고집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폭넓게 받아준다. 입술이 도톰해 스태미나가 강하다. 입꼬리가 잘 올라가 60대 운기가 좋다. 이 입의 기운이 그녀에게 제2의 전성기, 황금 들판 같은 수확의 계절을 가져다준 것이다.

옆 턱이 강해 각이 졌다. 타고난 건강체이며, 지구력과 책임감이 있다. 앞턱에 동그랗게 살이 붙었다. 이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임을 보여준다.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사진을 보면 영국의 다이애나비가 생각난다. 센 성격으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쇄골이 둥글어 부드러운 조화를 추구한다.

그녀의 ‘황금기’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뺨 살이 빠지지 않도록 얼굴 경영을 잘 해낸다면 턱의 70대를 지나 다시 뺨 쪽으로 기운이 올라가 눈가 살이 들어간 부분의 나이, 즉 83세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양자경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크고 세다’. 그녀가 이름을 알린 영화들은 물론,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맡은 엄마역도 그야말로 ‘크고 센’ 역할이다. 성공은 자기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때 찾아온다. 이 영화에서 양자경의 연기와 그녀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고도 남을 만하다. 그녀는 수상소감에서 세상을 향한 ‘큰 꿈’을 얘기했다. “오늘밤 이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나와 닮은 어린이들에게, 나의 수상이 희망과 가능성의 불빛이 되길 바랍니다. 큰 꿈을 꾸세요. 꿈은 이루어집니다(For all the little boys and girls who look like me watching tonight, this is a beacon of hope and possibilities. This is proof that…dream big, and dreams do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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