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미안해”…부활절에 버려진 신생아, 엄마의 편지 보니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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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종합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명을 위한 요람’. [사진출처 = 코리에레 델라 세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형편이 안되는 부모를 위해 ‘생명을 위한 요람’을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있는 밀라노 종합병원에 부활절인 지난 9일 오전 11시40분(현지시간) 알람이 울렸다.

‘생명을 위한 요람’에 아기가 있다는 신호다.

알람 소리를 들은 직원들이 황급히 ‘생명을 위한 요람’으로 달려가자 그곳에는 담요를 덮은 아기와 함께 아기 친모가 남긴것으로 보이는 편지 한장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네아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아기를 남의 손으로라도 잘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의 고통스럽고 애정 어린 작별 인사가 적혀 있었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전했다.

엄마는 또 아기가 무척 건강하며 병원에서 필요한 모든 검사를 받은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엄마의 말대로 병원에서 검진할 결과 생후 일주일 정도 된 아기의 몸무게는 2.6kg로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책임자인 파비오 모스카 교수는 “부활절에 아기가 우리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라며 “아기의 엄마가 이 말을 꼭 들었으면 좋겠다. 아기를 지금이라도 되찾아갈 수 있고, 우리가 아기를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스카 교수는 관련 뉴스가 보도된 뒤 자신의 이메일을 통해 여섯 부부가 ‘에네아’를 입양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슴 따뜻해지는 관심이지만 ‘에네아’는 법원에서 적합한 가정을 선정해 입 양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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