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시범경기 1, 2위에서 거꾸로 1, 2위가 된 한화와 삼성, 반등은 언제쯤?
시범경기 1, 2위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약간은 위트가 섞인 전망이었지만 올시즌 5강 다크호스로 지목도 했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끝에서 1, 2위다.
그런데 올시즌은 처음부터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는 하위권으로 쳐져 버렸다. 하긴 한화는 지난해에도 처음부터 하위권에 쳐진 뒤 제대로 반등조차 못하기도 했지만.
물론 한화와 삼성이 하위권으로 쳐진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한화는 키움과의 고척 개막전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2경기 연속 연장전 역전패를 당했다. 이 바람에 3연패-1승-3연패로 바닥으로 쳐졌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반타작만 했어도 당당히 지금은 중위권이다.
삼성은 국내파 4, 5선발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다 확실한 마무리로 믿었던 '끝판대장' 오승환까지 8이닝을 버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뒤를 받쳐 주지 못하고 1이닝도 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1패-2연승으로 반짝 상승하는가 했으나 4연패를 당했다. 팀 타율(0.223)과 팀 평균자책점(5.34)로 모두 최하위다.
이러한 한화와 삼성의 반등 열쇠는 역시 마운드가 쥐고 있다.
한화는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와 2경기 연속 연장전 역전패에서 보듯 마운드 운용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초반 5점차에서 역전패를 당하기도 하고 막판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소위 필승조들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진 탓이다.
삼성은 개막 1, 2차전에서 외국인 원투펀치인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가 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고 4선발 백정현과 5선발 양창섭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수아레즈의 초반 5실점은 타선으로 막아냈으나 백정현과 양창섭의 초반 실점은 한화 문동주와 LG 케이시 켈리의 구위에 눌려 타선까지 불발이 되면서 결국 실점 만회에 실패했다.
역시 상대팀이 에이스가 나서고 필승조가 뒤를 받치면 역전이 쉽지 않다. 더구나 전체적인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은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
한화는 올시즌 제1선발로 점찍은 새 외인 버치 스미스의 복귀가 시급하다. 버치 스미스는 개막전 키움전에서 3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어깨통증으로 자진강판했으나 부상 부위가 심하지 않아 12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한다.
그리고 시범경기 막판에 제구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슈퍼루키' 김서현이 언제 1군에 올라 오느냐도 관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확실한 필승조를 구분할 필요도 있다. 이명기가 오른 발목 수술로 재활에만 4~5개월이 걸리게 돼 주축 타자가 빠지기는 했지만 채은성의 가세와 노시환의 홈런포가 살아나면서 타선도 힘이 많이 붙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버치 스미스의 복귀와 때를 맞춰 김서현까지 1군으로 가세를 한다면 펠릭스 페냐, 문동주와 함께 확실한 4선발까지는 구축이 되고 장시환이 맡고 있는 마무리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충분히 연승을 노려볼 만하다.
백정현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력이 조금만 흐트러지면 장타를 많이 허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선발투수로는 가장 많은 22개 피홈런을 허용한 것이 대표전이다, 특히나 1~2회에 많은 실점을 하는 바람에 추격에 애를 먹는다.
일단 5선발로 나선 양창섭은 1회에 5실점을 했지만 나머지 4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시 한번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채흥 최지광 등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6월까지 버텨주면 반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동안은 1~3선발이 최대한 승수를 올릴 수 있도록 타선 뒷받침이 절실하다. 다행스럽게 지난해 갖는 부상으로 부진했던 구자욱이 살아나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씩 쳐주는 이원석과 강민호도 여전하다.
다만 4일 한화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이틀을 쉬고 복귀한 호세 피렐라가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에다 주포인 오재일도 아직 홈런도 없이 1할대(21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타격은 한번 계기만 잡으면 살아 날 수 있어 앞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미성년 성범죄혐의, 단장의 뒷돈 요구에 KBO 자회인 KBOP의 압수수색 등 일련의 불미스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여전히 프로야구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아직 3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관중은 44만명을 넘어서 평균관중이 1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관중 8439명보다 150%나 증가했다. 역대 최대 평균 관중수를 기록한 2017년의 11667명보다도 훨씬 더 많다.
꼭 한화나 삼성이 아니더라도 하위권에 밀려나 있는 팀이 중상위권과 지나치게 게임차가 많이 벌어지면 관중들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하위권팀들이 반전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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