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단순한 제구 문제가 아니다… ‘이것’ 없이는 에이스 대관식 없다

김태우 기자 2023. 4. 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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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의리(21)는 자타가 공인하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이어 "아직까지는 전형적으로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이 좋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술이 부족해서 그러면 모를까, 자신감이 없어서 그러면 안 된다. 이의리는 체인지업이 좋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우타자 몸쪽 코스를 공략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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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할 필요가 있는 KIA 이의리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이의리(21)는 자타가 공인하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어깨에 모두가 흥분한다. 빠른 팔스윙도 가지고 있다. 몸에 힘이 더 붙으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실제 김종국 KIA 감독도 “이의리의 구위는 외국인 투수 못지않다”고 강조할 정도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 단계 성장을 기대했던 올 시즌에도 초반에는 제구와 싸우고 있다. 올해 8이닝을 소화하며 내준 볼넷만 11개다. 9이닝당으로 따지면 12.38개. 개인 1군 통산 9이닝당 볼넷은 4.94개로 공짜 출루가 잦다.

직전 등판이었던 8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2회까지 비교적 좋은 제구를 보이다 3회부터 흔들리며 결국 4회 강판됐다. 볼넷을 너무 많이 내줬다. 두산 타자들은 이의리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린다는 것을 간파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끝내 이의리는 이날 0.182라는 낮은 피안타율에도 불구하고 5개의 볼넷을 허용한 채 4회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 맞은 안타가 5개인데, 내준 볼넷은 11개. 이의리도 경기가 끝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고, 이에 따라 팔이 일찍 벌어지며 제구가 흔들린다. KIA는 왕도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일단 많이 던지면서 뭔가의 깨달음을 얻으며 제구를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단순한 제구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타자 기준 몸쪽 승부다.

올해 이의리는 좌타자에게 볼넷 4개, 우타자에게 볼넷 7개를 내줬다. 우타자 승부에서 유독 공이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뜯어보면 좌완이 우타자를 상대로 필수적인 몸쪽 승부에 소극적이라는 문제점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이의리가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이의리는 지난해 우타자 상대 몸쪽 코스로 들어간 비율이 적었다. 23% 남짓이었다. 50% 이상이 바깥쪽에 형성됐다. 8일 두산 우타자들이 승부처에서 존을 좁힐 수 있었던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좌타자 몸쪽 코스는 그래도 30%가 넘는다는 점에서 유독 우타자 상대 몸쪽에 대한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8일 4회에도 그랬다.

한 해설위원은 “포수가 바깥쪽만 요구하는 게 아니다. 8일 두산전 4회 송승환의 타석을 보면 포수가 (우타자) 몸쪽으로 앉아 있다. 포수가 몸쪽으로 앉아 몸쪽을 요구하는데 공은 자꾸 바깥쪽으로 간다”면서 “우타자 몸쪽 코스가 좌타자 바깥쪽 코스와 같은데, 좌타자 바깥쪽은 그렇게 고전하지 않는다. 타자들의 몸쪽에 공을 던지는 게 부담스러운 느낌을 주면 안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전형적으로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이 좋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술이 부족해서 그러면 모를까, 자신감이 없어서 그러면 안 된다. 이의리는 체인지업이 좋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우타자 몸쪽 코스를 공략하는 게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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