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흐무트 초토화 작전 돌입…인근 도시 폐허로

신기섭 2023. 4. 11. 0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군이 몇개월째 포위 공격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 대한 초토화 작전과 더불어 인근 도시인 아우디우카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1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교두보인 바흐무트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초토화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남쪽 인근 도시 아우디우카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민간인 피해 아랑곳 않는 무차별 폭격 지속
인근 아우디우카 주민 1800명 목숨도 위태
러시아군이 초토화 작전에 들어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9일(현지시각)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바흐무트/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몇개월째 포위 공격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 대한 초토화 작전과 더불어 인근 도시인 아우디우카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아우디우카 주민 1800명의 목숨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1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교두보인 바흐무트를 완전히 파괴하려는 초토화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적군이 시리아에서 벌였던 것처럼 이른바 초토화 전술로 작전을 변경했다”며 “공습과 포격을 동원해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흐무트에 먼저 투입됐던 용병 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의 전력이 소진되자, 러시아군이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새로 이 도시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바흐무트 인근 전선을 방문했던 시르스키 사령관은 바흐무트에 대해 “상황이 어렵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016년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민간인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는 무차별적인 폭격을 퍼붓는 초토화 작전을 벌인 바 있다. 또, 지난해 여름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주요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도 초토화 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토화 작전이 이어지며 우크라이나군은 7월 이 도시에서 철수했다.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도네츠크 주지사 데니스 푸실린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시의 75%를 점령한 상태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남쪽 인근 도시 아우디우카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쪽 도네츠크 주지사 파울로 키리렌코는 “러시아군이 아우디우카를 완전히 폐허로 바꿔 놓고 있다”며 10일 이 도시가 공습을 당해 다층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아우디우카에는 1800명 정도의 주민이 남아 있으며, 이들의 목숨이 매일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우카는 2014년 내전 이후 친러시아계 분리독립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시에서도 가까운 도시다. 이 도시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엔 3만명 정도가 살고 있었지만, 지난해 8월 즈음엔 2500명 정도까지 줄었다. 이 도시에는 우크라이나 최대의 코크스(석탄으로 만드는 연료) 공장이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담은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가 유출된 여파로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준비해온 반격 작전을 일부 변경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전했다. 이 보도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계획에는 변화가 없으며 특정한 전술은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진짜가 아니라며 이 문건에 담긴 내용은 “우크라이나의 진짜 계획과 무관하고 러시아가 퍼뜨린 거짓 정보로 가득 차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