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경기도 교육청, 뿌리깊은 나무에 가지를 심는다

권민현 2023. 4.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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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나무 옆에 가지를 심었다. 세대교체 중이지만 근간은 바뀌지 않았다. 그저 해왔던 대로 할 뿐이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9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C조 예선에서 이희영(1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진석(12점 5스틸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필두로 이명우(6점 3리바운드), 장세호(6점 9리바운드 3스틸)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난적 한국타이어에게 49-44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역경 속에서 끈끈함이 돋보였다. 서로를 믿었고, 각자 해야 할 역할에 충실했다. 맏형 이영종을 필두로 장세호, 이희영, 이명우가 후배들을 독려했다. 박진서, 김우현, 김우철(2점 7리바운드), 류지호, 백형석(4점), 왕기호, 정원재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선배들을 믿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한국타이어는 뉴페이스 조원용이 23점 11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이끌었고, 오종필(10점 13리바운드), 임민욱(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다. 정학재는 임승찬(2점 5스틸 4리바운드), 박정엽과 함께 팀원들을 이끌었고, 서호(5리바운드), 김정섭, 이형근, 이형중이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정학재가 4쿼터 중반 파울아웃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한국타이어는 조원용이 앞장섰다. 거침없이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를 얻어냈다. 임민욱, 오종필, 서호는 조원용을 도와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정학재는 이들을 이끌며 경기 조율을 도맡아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도 교육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영종이 나서 동료들에게 투지를 불어넣는 사이, 김우철, 박진석, 장세호가 한국타이어 파상공세에 맞서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이희영은 김우현과 함께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유일한 옥에 티는 박진석이 1쿼터 얻은 자유투 6개 모두 놓친 것. 세밀함에 신경을 더 써야 했던 그들이었다.

2쿼터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타이어는 조원용이 3점슛까지 꽃아넣어 사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임민욱, 오종필이 뒤를 받쳤고, 박정엽, 임승찬이 나서 상대 가드라인 압박을 도맡았다. 이후, 임민욱, 오종필 등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투입된 이형근, 이형중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젊은 피 박진석이 앞장섰다. 1쿼터에서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심지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집어넣는 등, 2쿼터에만 홀로 10점을 몰아쳤다. 장세호는 단 한 순간도 발과 목을 쉬지 않으며 동료들을 이끌었고, 이희영, 백형석, 류지호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박진석 뒤를 든든히 받쳤다.  


후반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먼저 도망간 쪽은 한국타이어였다. 조원용, 오종필이 앞장섰다. 내외곽을 휘저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득점을 올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오종필은 3점슛까지 성공시키는 등, 3쿼터에만 13점을 합작했다. 정학재에게 휴식을 준 사이, 임승찬이 나서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렸다.

경기도 교육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진석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수비에 애를 먹었지만, 김우철, 이명우, 장세호가 나서 육탄방어했다. 류지호, 정원재도 외곽에서 힘을 보탰고, 김우현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차이를 재차 좁혔다.

4쿼터, 한국타이어는 조원용, 오종필, 임민욱 삼각편대가 힘을 냈다.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정학재는 임승찬과 함께 앞선에서 압박수비를 진두지휘하며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상대 파상공세 속에서 김우현, 박진석이 나란히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그럼에도 장세호, 이희영, 이명우를 앞세워 투지를 불살랐다. 셋은 거침없이 파고들어 상대 빈틈을 만들어낸 끝에 4쿼터 12점을 합작했다.

이 와중에 한국타이어는 정학재가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기록상으로 부진했지만, 그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 버팀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장세호가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사이, 이희영, 이명우, 정원재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차이를 벌렸다. 한국타이어는 임승찬이 슛을 던졌지만,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승기를 잡은 경기도 교육청은 남은 시간동안 벌려놓은 차이를 유지하며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4쿼터에만 6점을 올리는 등, 1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여 고비 때마다 활로를 뚫어준 경기도 교육청 이희영이 선정되었다. 그는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경기였기에 정말 힘들었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어 ”시작할 때부터 뻑뻑하게 전개된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풀렸고, 부족한 부분을 코트 안에서든, 벤치에서든 서로 이야기하면서 수정했다. 그 부분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승리요인에 대해 전했다.

시종일관 접전이었다. 자칫 승리를 내줄 수도 있었지만, 끈기를 발휘하여 이겨낸 경기도 교육청이었다. 그는 ”상대 선수들 피지컬이 좋아 골밑에서 점수를 많이 내줬다. 그래서 매치업 존 디펜스로 바꿨는데, 이후 수비조직력이 정비되었고, 속공을 자주 활용했다. 드리블을 줄였고 패스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 슛을 시도했다. 그때 치고 나간 것이 마지막에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였다. 경기 중 소통을 이유로 경기장 내 소리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장세호는 경기 종료 후 목이 쉴 정도였다. 그만큼 소통이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에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통하여 접전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있기에 소리를 크게 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벤치에서도 응원을 잘해주었고, 목을 아끼지 않았다“고 비결을 전했다.

4쿼터 박진석, 김우현 등 제역할을 해주던 젊은 선수들이 파울아웃당해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지만, 이겨내는 모습이었다. 그는 ”정말 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다행히 골밑을 지켜냈던 김우철, 장세호 선수가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주었다. 선배들이 잘 버텨주었고, 다들 해야 할 역할을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작을 알린 경기도 교육청. 그는 ”팀 자체적으로 새대교체라고 해야 하나…. 이태성 선생님이 주축이 되어 활동했던 윗세대 형님들 대신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선배들은 후배들이 실수하거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으면 소통을 통하여 이야기해주고, 이러한 과정에서 후배들은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맏형 이영종 선수가 올해부터 교장에 취임하는데, 예전에 했던 것을 기억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이희영이었다. 그는 ”형들이 말해주는 부분들에 대해 내가 겪었던 경험을 덧붙여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하다 보면 큰 도움이 되더라. 그리고 같이 뛰다 보면 들뜨거나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조절해주고 일깨워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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